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의 기능에 대해 물어온다. 예술품을 전시하는 공간? 각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 장소? 유모차에 배낭을 메고 갓난아기를 데리고 LA카운티 미술관(LACMA)을 찾아오는 젊은 어머니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비해, 가끔씩 마주치는 한국분들은 대개 경직된 모습이다.
LACMA에서 한국미술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했더니 "미술관에서 학회를..?" 이라며 많은분들이 의아해하셨다. 2년전 한국실 개관전부터 기획해온 이번 학술대회는 전세계에서 한국미술사 전문가 31명을 모시고 삼국시대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조각, 도자, 회화, 보존과학, 그리고 방법론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한국미술사 전반에 걸친 제 문제를 토론하였다. 동시통역을 통해 진행되었던 이번 국제학회는 전세계 한국관을 갖추고 있는 7개국 13개 박물관중 LACMA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행사였다.
한국미술사학의 역사 또한 한국내에서는 깊은 뿌리를 갖고 있지만 서양에서는 그 분야에 대한 영문 출판물이 극히 부족하여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뿐이 아니라 일반인의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서구에서 한국미술사학 발전의 작은 디딤돌이 되고자 시도한 이번 학회는 서양에서 활동하는 한국미술사 전문인들이 가장 목말라 하는 전문학회와 그에 따른 여러 성과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의의였다.
미술관은 미술품을 전시하는 장소로서 뿐만이 아니라 생활의 복합체험장소로서 기능하는 것이 미래 모습이어야 하겠다. LACMA에 있는 한국미술의 미래는 찾아주고 아껴주는 관람객에 달려있다. 더 많은 한국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일상생활의 자연스러운 한 단면으로, 또 일상을 벗어나는 체험의 공간으로 LACMA를 찾아와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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