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란에서 "교회도 고급이 되어야 한다"하는 글을 읽었다. 미국사회에서는 누구든지 생각할 자유가 있으므로 글을 쓴 분의 생각을 존중한다. 그러나 그 글을 읽고 마음에 다르게 느껴지는 바가 있어서 나의 생각을 보낸다.
그 글을 보면 고급식당, 고급호텔을 설명하고, 바르고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다면 교회도 고급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고급 교회의 내용을 첫째는 시설도 교우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하고, 둘째로 성도들의 자세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겸손한 온유함이 가득 넘쳐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민생활이라는 독특한 상황에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위로와 사랑을 받고 가는 편안함과 평안함 넘치는 고급교회가 되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고급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글을 보면 고급교회가 어떤 것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 고급교회가 고급호텔이나 고급식당 같이 시설이 최고급 자재로 세워지고, 서비스가 최고로 좋아야 하는 것인지, 성도들의 자세가 최고급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나는 교회가 고급교회가 된다는 말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그동안 여러 나라의 교회를 둘러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로마 바티칸의 베드로 성전 및 로마의 여러 교회들, 독일의 루터교회 및 여러 성전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및 여러 교회들, 러시아의 정교회 사원 및 여러 교회들, 중국의 북경교회와 한국의 여러 큰 교회들도 가 보았다. 그리고 로마의 카타콤 지하 무덤 교회와 중국의 지하교회, 아프리카 케냐의 맛사이 원주민 교회와 탄자니아 아루샤의 소똥으로 지은 교회, 또한 바하 캘리포니아의 멕시코 난민촌 교회와 러시아 칼믹키아의 선교사들이 섬기는 작은 교회들도 가 보았다.
이와 같이 볼 때 교회는 고급스러운 자재로 지은 건물이 아니고, 돈을 목적으로 한 고급호텔이나, 고급식당에서의 고급 서비스도 아닌 줄 안다. 교회는 신령과 진정으로 성도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상에 생명과 빛을 비추는 곳이어야 하며, 교회는 처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므로 하급교회도 없고, 고급교회도 없는 줄 안다.
시설이 부족하고 성도들이 예배드리기에 불편하다면 하급교회이고, 시설이 최고급이고 성도들이 예배드리기에 편안하면 고급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시설이 좋거나 나쁘거나 소똥으로 지었거나 최고급 대리석으로 지었거나 모든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위로하고, 위로 받으며, 주님이 주시는 신령한 은혜 안에서 온 성도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곳이 참된 교회인 줄 안다. 이 세상의 교회는 고급교회도 없고 하급교회도 없는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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