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차세대 스타들, 논란속에서도 탁월한 실력
"요즘 프로농구는 NBA가 아니라 XBA다"
시즌 후반에 접어든 프로농구의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XBA는 자기본위의 X세대를 비유한 것이다.
스타 플레이어의 말썽많은 랩음악으로 시작된 이번 시즌은 월드챔피언 LA팀의 선수불협화음에 이어 전국 TV방송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은 한 수퍼스타의 퇴장등의 에피소드로 연결됐다.
신세대주축의 XBA는 마이클 조던시대의 NBA와는 거리가 멀다.
먼저 필라델피아 76ers의 스타 가드 앨런 아이버슨을 살펴보자.
필라델피아 주민을 제외하고 NBA팬 가운데 아이버슨이 프로농구를 상징하는 차세대 수퍼스타로 떠오르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버슨이 "농구를 할 줄 안다"는 데 있다.
프로데뷔 5년차인 아이버슨은 신장 6피트로 농구선수로는 매우 작지만 게임당 평균 31점을 기록,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그의 맹활약으로 소속팀 76ers는 43승 16패로 NBA 최고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악동 아이버슨의 말썽의 역사는 버지니아의 고등학교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는 고교재학시 싸움으로 4개월 정학을 당했었다. 나중에 주지사로부터 사면받기는 했지만.(...다행히 주지사의 이름이 클린턴은 아니다)
NBA루키시절 아이버슨은 자신의 벤츠 승용차에 마리화나와 총을 갖고 다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또 이번 시즌벽두에는 여성과 동성애자들을 경멸하는 내용의 랩송 CD를 출반, 커다란 물의를 빚었다. 얼마 전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팬들이 야유를 하자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폭언을 퍼부어 또 다시 농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아이버슨이 뉴스에 등장하지 않을 때 스포트라이트는 LA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쏠렸다.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서로 자기가 잘났다면서 "네가 양보해야 한다"고 맞섰다.
올드타이머들은 NBA 챔피언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두 선수를 의아해 했다. 이것이 바로 올드타이머들이 XBA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NBA의 TV시청률 하락이 우연만은 아니다.
전년도에 비해 7%나 떨어진 시청률은 NBA 관계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NBA 커미셔너 데이빗 스턴은 최근 프로농구의 이미지고양와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구단주를 비롯, 선수 및 선수노조대표들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스턴 커미셔너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옛부터 구축한 NBA와 전통적인 가치와의 상관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세련미와 예절은 결코 세월과 함께 퇴색되는 게 아니다"
NBA 당국이나 농구팬들이 이들 X세대의 선수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의 탁월한 경기감각과 현란한 테크닉 때문이다.
아이버슨은 전광석화같은 스피드를 바탕으로 코트를 자유자재로 휘저으면서 고감도의 슛을 터뜨린다. 친근미 넘치는 거구의 오닐은 괴력의 파워로 골밑을 평정하는 가장 압도적인 센터로 군림하고 있다. 게임당 29.6점으로 아이버슨과 득점랭킹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코트의 마술사’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이처럼 미워할 수 없는 X세대 스타일의 톡톡튀는 선수들이 있는가하면 전통적인 이미지의 스타들도 많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가넷, 샌앤토니오 스퍼스의 팀 던컨과 데이빗 로빈슨, 유타 재즈의 ‘메일맨’ 칼 멀론과 존 스탁턴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또 하늘을 나는 듯한 한 손 파워덩크의 1인자 빈스 카터는 토론토의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라이벌관계도 프로농구의 인기회복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얼마 전 76ers와 대전한 뉴저지 네츠의 스테판 마버리는 숙적 아이버슨와의 득점경쟁에서 34-32로 앞서면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부지역에서는 브라이언트의 레이커스가 크리스 웨버의 새크라멘토 킹스와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뉴욕 닉스는 마이애미 히트와 승부는 몰론 자존심을 건 격렬한 각축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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