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당 거의 120점 올리는 그리넬대 농구팀 화제
미국대학농구 리그에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괴짜 팀이 있다.
화제의 팀은 아이오와주 그리넬 소재 그리넬 칼리지 파이어니어스 팀이다.
이 팀은 평균득점이 무려 118.6점에 달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그리넬 팀의 평균실점도 114.6점이나 되어 역시 수위를 달린다는 사실이다.
인구 9,000여명의 그리넬은 일찍이 19세기 중엽 서부개척 시대, 선교사 조시아 그리넬이 중서부 대평원 지대에 세운 타운이다.
훗날, 이곳에는 미국내 일류사립 인문계 대학으로 명성이 높은 그리넬 칼리지가 설립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학구적 명성 못지않게 농구팀으로도 성가를 날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넬 팀의 대량득점 및 실점은 팀의 코치인 데이빗 아시놀트의 독특한 전술에 크게 기인한다.
아시놀트 코치는 과학으로 치자면, 자기만의 괴짜이론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미치광이 과학자같은 사람이다. 그는 기존의 정통 농구이론을 모두 거부하고, 대신 대량득점이 가능한 파격적 전술을 채택한다.
이를 위해 아시놀트 코치는 선수 전원에게 경기내내 동서남북 모든 방향으로 쉴새없이 움직이라고 주문한다. 모든 출전선수들은 이런 어지러운 위치변동을 경기당 최소한 150회 이상 소화해야 한다.
독특한 전술 때문에 그리넬 팀은 특정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경기당 평균 출장선수가 11명에 달하고, 선수 전원이 평균 12분 이상 플레이한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 전술을 처음 시도한 사람은 아시놀트가 아니다.
일찍이 지난 90년대 초반, 로욜라 대학의 폴 웨스트헤드 코치가 이 전술을 선보여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아시놀트는 웨스트헤드의 파격에다 선수전원을 파도처럼 움직이게 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아시놀트는 이 개념을 하키경기에서 차용했다고 말한다.
그 중심개념은 다섯 명의 선수 전원이 사력을 다해 전원공격을 펼친 다음, 다른 조 선수들로 교체하여 쉬게 하는 것이다. 아시놀트는 이같은 농구전술을 마치 마루바닥에서 하는 하키경기에 비유한다.
아시놀트의 전략에는 보너스 효과도 따른다.
대부분의 농구팀들은 7-8명의 주전선수가 전체 경기를 소화한다. 그러나, 그리넬 팀에서는 선수명단에 포함된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기용된다.
아시놀트가 이런 전략을 구사하기까지는 말못할 고민이 있었다.
그리넬 대학팀이 속한 대학농구리그 디비전 III는 체육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농구에 인생을 걸 입장이 아니며, 사력을 다해 플레이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아시놀트의 전술은 때로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죽을 쑤기도 한다.
다행히도 그리넬 팀은 이번 시즌 중서부 리그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6승 15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시놀트의 전술은 상대방이 말려들 때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상대팀이 이 전술을 간파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면 아무리 득점을 많이해도 경기에서는 패배한다. 실제로, 이번시즌 개막전에서 그리넬 팀은 무려 148점을 넣고도 경기에서 패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를 당했다.
먼마우스 대학의 테리 글래스고우 코치같은 사람은 아시놀트의 특이한 전략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시종일관 정신을 집중하고 최초의 트랩을 깨트리며,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라"
글래스고우 코치는 자기팀 선수들에게 이렇게 주문한다.
먼마우스 팀은 그 동안, 그리넬 파이어니어스를 여러차례 격파했다.
그러나, 성적에 관계없이 그리넬 파이어니어스의 경기는 항상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이번시즌들어 지금까지 평균득점 118.6점을 기록함으로써, 이 부분 역대기록 115.3점을 깰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리넬 대학이 괴짜 농구팀 덕분에 유명세를 타기는 했지만, 원래 이 대학은 높은 학문적 수준으로 유명하다.
신입생들의 평균 SAT 점수가 1,350점이나 되어, 웬만한 아이비리그 수준에 육박한다. 농구팀 선수들도 하나같이 우수한 학생들이다.
이 팀의 주득점원인 6피트 8인치의 장신 마이크 호크만은 졸업후 콜롬비아 대학이나 NYU 법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또, 4학년 가드인 루크 플로커지는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또, 4학년 포인트 가드인 코디 스카닝은 프로농구 NBA가 아니라 MBA학위를 꿈꾸고 있다.
그리넬 대학 동문중에는 유명인사들도 꽤 있다.
유명한 영화배우 게리 쿠퍼가 이 대학 26학번이고, 반도체 직접회로의 공동발명자 로버트 노이스가 49학번, 그리고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해리 홉킨스는 1912학번이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