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진<알바니팍 커뮤니티센터 경제개발 디렉터>
1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형 백화점이 챕터 11 파산신청을 했다. 미국의 또 하나의 역사 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 허망함을 느낀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몽고메리 워드 백화점은 1872년 설립, 최초로 메일오더 카탈로그를 통한 비즈니스로 시작을 했다. 그 당시 일면광고에 163가지 상품들을 소개해 교외지역의 상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소비자들을 위해 혁신적인 영업을 시도했다.
당시는 보지도 만지지도 못한 제품들을 광고 그림으로만 보고 믿고서 현금을 편지봉투에 넣어 주문서와 함께 보내면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고 막연히 기다려야하는 시대였다.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상업방식이었다. 몽고메리 워드사는 그 어느 업체보다도 먼저 획기적으로 지정된 가격표제도, 메일오더 카탈로그, 환불제도를 실시한 소매점으로 유명하다. 중산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어스사와 평생 경쟁자로 경쟁을 하며 미국의 불황시대의 위기를 겪어나가면서 오늘에 이르렀지만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시대에 대처를 못하고 끝내는 무릎을 꿇게 되었다.
몽고메리 워드는 1885년에 메일오더 카탈로그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환불제도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믿음을 주지시켰다. 1926년 첫 소매점을 열어 1930년도에는 전국에 500여개로 늘려 소매업계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여러가지 어려운 시대를 넘기고 1976년에 뉴욕에 본사를 둔 모빌석유회사가 구입해 활성화를 시도했으나 모빌회사가 소매업시장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금은 250개의 체인을 소유하고 있으나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총 3,980만 달러의 빚을 안고 파산신청을 했다.
이것을 보면서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 대기업의 경영난과 미국의 한인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리 역사가 깊고 영원할 것 같은 대기업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진단해보면 우선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시대의 경쟁 속에 변화를 수용하고 민감하게 반응을 못한 점, 경영자들의 리더십 부족, 독특한 아이덴티티 부족 등이 몽고메리 워드 파산신청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시대에 한인 비즈니스도 좀 더 건설적이고 능동적인 변화를 주어야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미국경제의 둔화조짐, 타민족 진출로 인한 경쟁 및 시장잠식, 특별한 히트상품 고갈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비즈니스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사업활성화를 위하여서는 위기가 닥치기 전에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비스산업을 하는 한인 비즈니스는 가격보다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함을 필히 인식, 고객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상점 이미지를 개선하고 동종업체들간의 심한 가격경쟁을 피하며 판매정책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몽고메리 워드는 아이덴티티/색깔이 없었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우선적 가치를 두지 못했고, 몽고메리 워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는 특별하고 새로운 점이 없었으며 다른 경쟁 백화점들에서 다 접할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것이었다. 몽고메리 워드에서 쇼핑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없을 정도다.
한인 비즈니스도 숨가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민역사가 긴 그들의 시행착오를 배워 예방하고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 발전의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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