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은 한인사회의 젖줄이다. 의류, 봉제, 염색등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수백개 한인업체가 벌어 한인사회로 흘러 들어오는 돈의 액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잘 나가던 이곳이 최근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원단업체다. 원단은 시간이 지나면 급속히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경영에 차질이 온다. 올 들어 캐시 플로가 잘 안 돼 고민하는 한인업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역시 수백개로 추산되는 날염등 한인운영 공장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둔화와 함께 최근 전기 개스값이 폭등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제조원가중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조금만 가격이 올라도 휘청거린다.
이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많은 한인 사회로서는 지금 최대 관심사가 올해 경기가 어떨 것이냐 하는 점이다. 작년말부터 올 경기전망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미국인들이 지난 10년간에 걸친 장기 호황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더 크다. 또 호경기의 지속으로 저축률이 떨어지고 부채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불경기가 왔을 때 이를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약해진 것도 경기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하는 요소다. 하이텍을 중심으로 한 신경제의 발달로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인플레 없는 성장이 계속되어 앞으로는 경기침체 현상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젖어 있다가 갑자기 경기지표가 하락하고 있다는 발표가 계속되자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가 후퇴하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고 있으나 어느 정도까지 경기가 위축될 것인가에 대하여는 의견 차가 있다.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경착륙(Hard Landing)할 것인가, 아니면 고도성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으로 연착륙(Soft Landing) 해 구조조정기간을 거쳐 다시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것인가가 경기전망에 대한 논란의 핵심내용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 업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지금부터 경기침체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본다. 이미 많은 기업체들은 2001년의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경기하락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마련했겠지만 아직 준비하지 못한 기업도 있을 것이다. 경기 하락시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 흐름(Cash Flow)을 면밀히 분석하여 자금 부족현상이 발생치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시설 투자 계획등을 재검토해 가급적 고정비용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빚을 얻어 과감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운대가 맞아 경기가 좋아지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때를 잘못 맞추면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 평소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늘려 나가는데 급급한 업체보다는 견실하게 수익을 다지는 업체가 생명도 길고 발전해 나가는 것을 자주 본다. 요즘과 같이 경기가 불투명할 때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올 경기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지만 설사 불황이 오더라도 이에 미리 대비하는 사람은 이를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Tomorrow is coming, ready or not” 이란 말이 있다. 미래란 우리가 준비하건 아니건 간에 다가온다는 뜻이다. 시간은 항상 흘러가고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여 잘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는 희망과 기회의 무대가, 아무 준비 없는 자에게는 불안과 불확실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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