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생활 3일 남긴 클린턴 20일 정오 임기만료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잔여임기가 ‘사흘 반’으로 줄어들었다.
후임자인 조지 W. 부시 43대 대통령이 취임하는 20일 정오를 기해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18일 대국민 고별연설을 마지막으로 8년간 정들였던 백악관을 떠난다. 18일 오후 8시(동부시간)부터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될 7-8분간의 짧은 고별연설을 통해 클린턴은 미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후 작별을 고한다. 물론 지난 8년간 민주당정권이 이룩한 업적도 간략히 소개할 예정이다.
클린턴은 임기중 마지막 주말을 메릴랜드주에 소재한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별장에서 지냈다. 캠프 데이비드 방문도 이번으로 끝이다.
캠프 데이비드로 들어가기 전 클린턴은 개인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추억의 장소들을 차례로 돌며 작별인사를 했다. 이중에는 그에게 ‘컴백키드’라는 별명을 안겨주었던 일리노이와 대권의 꿈을 가꾸던 정치적 요람이자 고향인 아칸소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대통령임기 만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이제 막 백악관에 입주한 초임자처럼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실 퇴임직전에 그처럼 많은 일을 한 대통령도 드믈 것이다. 백악관을 비워주기 2주전까지 굵직굵직한 행정명령을 연발해 차기 공화당 정권의 눈총을 샀을 정도다.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은 그런 그를 가르켜 "아마도 20일 오전까지 대통령으로서 무엇인가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까지 말도 많았다. 지난주 시카고를 방문한 그는 앨 고어 부통령이 직접투표의 득표수와 득표율에서 부시를 앞지른 사실을 상기시킨 뒤 "부시는 개표중단시킴으로써 승자가 됐다"며 차기 대통령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는듯한 발언을 해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
그러나 부시는 떠나는 전임자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다. 부시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의회와의 마지막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했다"며 "이는 차기 대통령뿐 아니라 앞으로 백악관에 들어갈 모든 대통령에게 많은 교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이어 "워싱턴에서 퇴장하는 순간까지 그는 활동적인 대통령의 면모를 보였다"며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권력에 애착을 보인 대통령도 드믈다. 역대 대통령들 모두가 백악관을 물러날 때 아쉬움을 토로했으나 미 헌정사상 12번째 재임 대통령인 클린턴만큼 노골적으로 하산에 대한 거부감을 보인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연방상원의원은 14일 폭스뉴스에 출연, "그의 손을 억지로 백악관 손잡이에서 떼어낸후 몸을 뒤져 열쇠를 찾아내야 할 판"이라며 대통령직에 대한 클린턴의 집착을 비아냥댔다.
하지만 제 아무리 백악관에 애착과 미련을 갖고 있다 해도 이제 ‘대통령’ 클린턴에게 남겨진 시간은 사흘 반밖에 없다. 그의 시대가 닫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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