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삐들의 반란인가. 구단주인 ‘농구황제’ 마이클 조단을 명성에 눌려 잔뜩 몸을 낮췄던 워싱턴 위저즈 선수들이 마침내 ‘어명을 거역’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포스트지 18일자에서 선수들을 대표해 주장 주완 하워드가 토로한 ‘우상 파괴’의 변.
"우리는 이겨도 한팀, 져도 한팀이다. 난 그(조단) 역시 팀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우리들중 누구든 제살깎기 삿대질을 시작한다는 건 프로답지 않은 짓이다."
이는 물론 조단을 겨냥한 것. 우리가 아무리 못났다고 구단주가 동네방네 떠들고다니며 망신을 줄 수 있느냐는 항변이다.
실제로 조단은 시카고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기려고 뛰는 게 아니라 지지 않으려고 어기적거린다" "워싱턴 농구팬들에게 민망하다"는 등 자극적 언사로 위저즈 선수들을 혹독하게 비판했는가 하면 17일밤에는 워싱턴 포스트지에 "난 할말을 했다. 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증명하는 건 자기들 하기에 달렸다"고 제자들의 속을 다시한번 긁어놓았다.
"우리도 이기는 팀이 되자고 애쓰고 있다. 우린들 지고싶겠나. 아니 누군들 지는 걸 좋아하겠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그분이 무슨 째찍질로 삼으라고 그런 말을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른다. 아무튼 ‘위’에서 우리를 지자고 뛰는 팀이라는 식으로 본다니 참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하워드는 이어 비록 조단의 명성에 가려 왜소해지긴 했지만 프로로서의 자부심만은 죽지 않았음을 원색적으로 쏟아놓았다.
"우리들 자부심도 대단하다. 우리도 프로다 말이야. 어떻게든 더 잘해보려고 우리는 날마다 애쓰고 있다. 위에서 그걸 안봐주니 서글프다."
센터 자히디 화이트도 입을 보탰다.
"난 팀메이트들을 믿는다. 우리가 함께 있는 한 또 우리가 긍정적 태도를 견지하는 한 우리는 해낼 것이다. (조단은) 나름의 의견이 있을테고 그걸 말할 권리도 있다. 네 관심사는 팀메이트들과 함께 이를 극복하는 것이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과연 불똥은 어디로 튈까. 위저즈 둥지에서 새어나온 이상한 파열음은 구경꾼들에겐 아주 낯선 재밋거리임에 틀림없다. 한편 조단의 단짝이었던 스카티 피핀(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은 워저즈 내홍에 대해서는 말을 삼간 채 "아직껏 조단과 함께 불스에서 뛴다면 8차례 챔피언 등극은 했을 것"이라고 조단발언에 ‘부분 동의’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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