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초 쿠카몽가에 있는 웨스트밸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대성군은 24일 본보와의 옥중 인터뷰를 갖고 의붓 아버지를 살해하게 된 동기와 범행모의 과정, 지금의 심경등을 담담하게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5분간 유리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인터폰으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짙은 초록색 수의차림의 김군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기 시작, 범행과정등을 설명하면서 조금씩 얼굴이 굳어졌으며 어머니에 대해 말하는 도중에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안경을 벗어 손등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난후에도 김군은 의자에 앉아 한동안 유리칸막이를 멍하니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뒤로 돌아앉아 안경을 벗은채 계속 눈물을 흘렸다. 비록 7살때부터 함께 살아온 의붓아버지를 살해하는 일에 가담했지만 뒤늦게야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는 듯 했다.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사람들이 왜 의붓 아버지를 살해해 한다.
▲아버지는 내가 잘못을 하면 성질을 참지 못하고 불같이 화를 내곤 했었다. 내가 잘못할 때마다 거의 매일같이 어머니에게 내 문제를 가지고 불평을 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내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괴로워했다.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안좋던 차에 친구 2명(둘다 체포된 상태임)이 1인당 2,000달러를 주면 아버지를 죽여주겠다고 제안해 왔다. 정말 아버지를 해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친구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버지를 살해하기로 작정하고 공모를 했다.
-친구들에게 준 돈은 어디서 났는가.
▲어느날 집안을 뒤져 현금 2만2,000달러를 찾아냈다. 돈은 모두 내가 가졌다. 친구들로부터 아버지를 없애주겠다는 제안을 받기 전의 일이다.
-친구들은 돈이 왜 필요했나.
▲(고개를 갸우뚱거리며)글쎄...잘 모르겠다. 마약을 살 돈이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나.
▲해칠 생각은 정말 없었다. 갱단에 가입한후 아버지와 자주 마찰을 빚었지만 아버지는 내가 갱으로부터 화를 당할까봐 나를 한국에까지 데리고 갔을 정도로 자상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어렸을땐 아버지한테 가끔씩 맞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나를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가 1~3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번 일에 가담한 친구가 더 있나.
▲그렇지 않다. 이번 일은 나와 체포된 친구 2명등 3명이 함께 저지른 일이다. 더 많은 사람이 관련됐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마약에 손을 댄 적이 있나.
▲있다. 마약문제에 대해서는 아버지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지금 심경은 어떤가.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 정말 후회된다. 모든 사람에게 죄송할 뿐이다.
-어머니에게 특별히 할 말은 없나.
▲(안경을 벗고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어머니는 날 항상 사랑해 주었으며 나도 어머니를 사랑한다. 어머니를 볼 면목이 없다.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겠는가.
▲이번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 진심이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수만 있다면 착하고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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