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안경현(메니지드케어 코디네이터)
브루클린에 사시는 어떤 할아버지는 메디케이드 의료보험을 사용하는 분이다. 작년 여름에 백색 우편봉투를 받았는데 그냥 무시해 버렸다. 올해 몸이 아프기 시작해 동네 의사를 찾았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의료카드를 보여주고 진료를 받으면서 당연히 메디케이드를 취급하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메니지드 케어 프로그램 실시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내용을 알아보니 할아버지는 서류를 받은지 60일 내로 응답을 보내지 않아 뉴욕 메디케이드 초이스에서 임의로 어느 보험회사에 자동으로 가입시켰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주치 담당의사도 할아버지 성을 보고 중국인으로 착각하고 중국인 의사로 정해버렸다. 이렇게 가입한 후에는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꼭 정한 주치의를 통해서만 진료를 받아야 하고 카드도 메디케이드 카드가 아닌 멤버쉽 카드를 가지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지정된 보험회사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진료소와 의사에게서 진찰을 받았으므로 환자의 진료비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진료한 의사와 환자 모두가 피해를 보는 경우이다.
이처럼 메니지드 케어로 바뀌면서 뭔가 복잡하고 알아야 할 사항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의외로 너무 간단한 내용이다. 현재 자신의 의료혜택이 좀더 좋아지거나 같지만 단지 그 이용방법만이 바뀐 것이다. 방법을 잘 알고 사용하면 매우 유익한 의료혜택을 받을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통비를 지불해 주는 의료보험 플랜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영수증을 꼭 보관해야 하고 청구할 수 있는 용지도 받아야 한다. 당뇨환자들을 위한 당뇨교실, 알러지교실등 다양한 건강, 예방교실 프로그램도 있다.
정부가 의료체계를 바꾸는데는 두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는 불필요하고 중복되는 의료 서비스를 주치의사를 통해 통제함으로써 정부의 의료예산을 줄이려는 것이다. 둘째는 건강기록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치의사를 중심으로 한곳에 보관되며 개개인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이다.
한인 사회에 메니지드 케어가 무엇인지 알리고 의료체계의 변화에 따른 정보 부족, 이해 부족으로 불편을 겪거나 피해를 보는 가정들을 상담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메니지드 케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피해를 보는 분들을 위해 조치를 취하고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바로 잡아주려고 노력하면서 담당자로서도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되었으며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내년 봄에는 한인 커뮤너티의 밀집지역인 퀸즈지역이 메디케이드 메니지드 케어가 강제 시행될 예정이므로 사전에 잘 준비하여 우리 한인들의 피해나 불편을 최소한으로 막을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지난 토요일 한빛교회에서 무료 건강검진이 있었다. 교회와 봉사단체가 협력해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모델을 보여줬다. 또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동포사회에 의료적인 욕구가 얼마나 큰지를 절실히 실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2백명분의 독감 예방접종이 한시간만에 마감되어서 발걸음을 되돌린 분들이 많았다. 앞으로 더욱 많은 종교단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 당일 봉사해 주신 의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한 한인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상담과 문의 (212) 463-9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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