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해외 부재자 투표 집계가 끝나는 18일이나 그 다음날인 19일에 종료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열렬한 공화당원인 캐더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총무처장관은 추가 검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16일 플로리다주의 대선 집계를 인증해 버렸다. 해외 부재자 투표 집계를 마지막으로 대선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인데, 첫 개표와 1차 검표에서 모두 우세를 보인 부시를 대통령으로 확정짓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미 해리스의 결정에 대해 리온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설사 지방법원이 해리스의 결정을 승인한다 해도 항소절차가 남아 있으니 이번 주말에 적법한 대통령 당선자가 나오긴 힘들다.
게다가 뒤집기 가능성을 봉쇄하기 위해 공화당이 연방 순회법원에 제기한 소송의 최종 종착역 역시 연방 대법원이 될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제아무리 서둘러도 이번주 내에 연방 송사가 마무리되기란 불가능하다.
주대법원은 16일 추가 검표를 중지하고 선거관련 소송을 하나로 묶어 주정부 청사가 위치한 탤러해시의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에서 병합 심리토록 해달라는 해리스 총무장관의 긴급청원을 기각했다. 속전속결식 정리를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대법원은 또 해리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수검표의 합법성을 놓고 우물쭈물하는 3개 카운티의 선관위들이 집표 공식 마감시한을 넘긴 후에도 수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이외에도 대선과 관련, 플로리다 전역의 법정에 연줄 걸리듯 걸린 소송들이 무려 11개에 달하고 이 가운데에는 나비형 투표용지의 적법성에 관한 소송등, 후보들의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사안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사안들이 1심의 판결로 정리되리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역시 최종 종착지는 주대법원이다. 어쩌면 해외 부재자 집계가 마감되는 17일은 재검표 싸움의 종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일지 모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