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년전 개표시스템 혁명 버클리대 전직교수 루버롤
전직 버클리대 교수인 윌리엄 루버롤(82·사진)은 최근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공방을 지켜보며 어떤 미국인보다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가 바로 재개표 혼란의 빌미가 된 천공식 자동개표 시스템을 개발한 장본인이기 때문.
루버롤 전 교수는 지난 63년 버클리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시절 동료교수인 조셉 해리스와 함께 IBM의 컴퓨터 카드천공 시스템을 이용해 자동 개표시스템을 개발했다. 공동개발자 해리스 교수는 지난 85년 사망했다.
개발 당시 이 시스템은 호평을 받아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에드먼드 브라운은 "캘리포니아 선거 개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극찬을 했으며 여러 주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43대 대통령을 뽑는 올 대선에서 이 ‘혁명적인’ 시스템이 유권자들이 뚫은 구멍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정치의 혼란을 초래하고 말았다.
루버롤 교수는 15일 "기계작동 오류나 실수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해 개표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이번에 팜비치의 자동개표 시스템이 결국 오류를 일으키고 말았다"고 곤혹스러운 심경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당시 우리는 나비형 투표용지가 사람들을 혼동에 빠트릴 우려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었다"고 말해 이번 혼란이 전적으로 개발자인 자신의 책임만이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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