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화 무용단 56세 문하생 조복순씨
▶ 동작 격렬하지않고 잡념도 사라져
얼마전 본보후원으로 열린 김응화 무용단 발표회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문하생이 있었다. 학생이라고 소개하기에는 나이가 조금 많은 조복순씨(56). 태평무와 한량무를 추는 무리에 끼여 혼신의 힘을 다하는 조씨에게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매끄럽고 숙련된 춤사위는 아니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고전무용을 배우면서 문하생 자격으로 무대에 서는 용기를 격려하는 박수 갈채가 분명했다.
조씨의 고전무용 경력은 고작 3년여. 막내딸이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던 해 자녀들 키우느라 뒷전에 밀어두었던 ‘자기 개발’에 나서기로 결심하면서부터다.
골프도 익혀봤지만 연습 시간이 너무 많고 골프장에서 버리는 시간 역시 만만치 않아 그만두었고 에어로빅도 생각했지만 무리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무용발표회를 관람하다가 "이거다"는 생각으로 김응화씨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우리 가락이 흥겹게 들리고 동작도 격렬하지 않아 해볼만 했다"고 동기를 소개하면서 "정신 수양과 몸매 가꾸기에는 고전무용이 최고"라며 웃는다.
최근들어 조씨처럼 느지막한 나이에 취미로 고전무용을 배우는 중장년여성이 많아졌다.
김응화 무용소만 해도 현재 8명. 엘렌 손(54), 자스민 리(50), 제시카 김(47), 이벳 김(42).... 모두 직장이나 비즈니스를 가진 여성들로 자기개발을 겸해 운동삼아 우리 전통무용을 익히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고전무용의 운동량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묻는 한인들이 많은데 이들은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고개를 흔든다.
매일 아침 등산과 수영으로 체력을 단련한다는 조씨는 결코 고전무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조씨는 "무용 동작에 집중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몸짓을 만들려면 저절로 땀이 흐른다"고 무용 예찬론을 펼친다.
화요일과 목요일 2시간씩 무용연구소를 찾는다는 그는 녹음기서 흘러나오는 우리 가락에 맞춰 어깨춤과 기본 발동작을 보여주며 "내 권유로 무용을 시작한 친구도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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