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 대통령선거에서 한인 투표율이 예전보다 25%나 증가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뜻깊다. 이런 결과 뒤에는 반드시 수고한 사람들이 있게 마련인데 그들의 도움으로 이번 선거에 참여할 수 있었던 한인들의 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들린다. 그 가운데 자신의 경험담을 꼭 한인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해와 지면에 소개한다.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투표장소를 잘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 유권자센터(대표 김동찬)를 통해 집 근방에 투표장소가 있음을 알게 됐고 며칠 후 등록 및 투표를 권유하는 내용의 서한을 그 곳으로부터 받게 됐다고 한다. 그로 인해 자신도 이제는 ‘어엿한 한 미국의 시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구나’ 가슴이 뿌듯했다는 것. 그 동안 그는 자신이 여러 단체들과 접촉도 했지만 하나같이 투표장소와 절차를 잘 몰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을 딱히 만나지 못한 터였다. 연락한 한인 단체나 교회들은 한결같이 필요한 정보를 물으면 대답들은 ‘모른다’가 전부였고, 알아봐 주겠다고 해서 전화번호를 남기지만 한결같이 소식이 없더라 는 것.
그런데 그가 이 센터에 전화해 ‘투표장소가 아직 선관위에서 오지 않고 있다’ 하니 ‘아, 그러시냐’ 면서 ‘우리는 유권자등록 수를 현재 약 4천600명 정도 보유하고 있다’며 ‘선관위사무소에 즉시 연락해 알려드리겠다’고 하더니 조금 지나 자세히 알려주더라는 것이다. 고유번호까지 조회해 알아본 후 ‘그 번호를 가지고 이 장소로 가 꼭 투표를 해주십시오’ 라고 친절히 말해 그는 그들에게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당신 네 들은 누구인데 이렇게 확실하게 알려주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은 ‘자원봉사자로 각기 생업에 종사하다 시간을 내 한 두 명씩 봉사하는 차원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남몰래 조용히 음지에서 이렇게 무보수로 청년들이 일하면서 한인들이 물어오면 공손하게 ‘아 그러십니까, 전화 끊지 말고 기다리십시오’ 열과 성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민생활에 이런 좋은 일을 하는 청년들도 있구나’ 너무 가상해 이를 알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뜻 있는 독지가들이 많이 나와 이들이 하는 일이 계속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간 우리 사회에는 유권자등록 신청을 여러 단체들과 교회 등지에서 많이 실시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유권자등록 신청을 받고 있는 여러 유관단체나 교회 중 제대로 투표할 수 있는 절차나 장소를 알려주는 곳은 실제로 없다.
선거란 유권자등록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더 중요한 것은 투표에 얼마만한 사람이 참여하느냐다.
미국사회가 등록숫자 보다는 실제 투표자 숫자에 더 비중을 둔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그가 안타까워했던 점은 충분히 이해 가는 일이다.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단체나 교회들은 하나같이 숫자에만 급급했지 정작 필요한 투표참여로의 길을 안내하는 곳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이 일은 현재 올해부터 권익신장위원회와 공동 연대한 뉴욕의 유권자센터를 포함, 뉴저지 유권자센터만이 해오고 있는 상태다. 이런 현실에서 이들이 있는 한 한인사회는 결코 어둡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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