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이다.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직업 중에서 교사(敎師)가 3위라는 것이다. 그것도 교사는 77년 29%, 92년 41%에 비해 올해의 조사 결과는 53%에 올라 이미지가 가장 월등하게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뉴욕타임스가 여론조사기구 해리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 발표한 내용이다. 이 조사는 17종의 직업을 대상으로 존경의 척도를 조사하였는데, 의사가 1위, 과학자가 2위, 교사가 3위에 올랐다.
우리는 스승의 그림자 조차 밟지 않겠다는 시대에 살지 않는다. 한국에서 학교 분위기가 황폐해져서 교실이 파괴되고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극단적인 것이겠지만 교사가 존경받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 옛 이야기인 것 같다.
그래서 교사가 존경받고 있다는 미국 여론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의사가 존경받는 것은 우리의 건강을 관리하기 때문이고, 과학자는 진리를 탐구하기 때문에 당연히 존경받아야 하지만 그들의 보수도 이에 상응한다.
미국에서도 교사직은 박봉이다. 언뜻 생각하면 교사직은 따분하고 가난한 직종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처하는 한국내 교사들은 박봉을 각오하고도 사회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미국 교사들은 적성에 따라 직종을 선택하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 한다는 태도로 보인다. 하여튼 교사들은 이슬만 먹고 살았으면 좋은 사람들일 지 모른다.
시대가 변하는 것처럼 교사의 상(像)도 변하고 있다. 한국이나 여기서 교사들은 교권의 수호를 외치고, 부당한 대우에 항의한다. 또 흐트러진 학생들의 태도에 실망하면서도 쉽게 직장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학생들과의 인간관계와 학교생활이 주는 즐거움 때문이다. 학교는 바로 생명체가 부딪치는 불꽃의 현장이다.
교사와 학생은 서로 인간이고 싶다. 교사는 적어도 학생들에게 말한 것은 자신이 먼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다.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있고 싶은 것이다. 교사들은 이런 마음을 학생들이 이해하고 미래를 위하여 상호 협조하는 관계를 지속시키고자 한다.
존경받는 교사가 되려면 교사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교사 다운 교사가 되고자 하는 노력을 말한다. 교사는 성직자가 아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할 뿐만 아니라 마음에 부닥치는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하겠다.
한국 어느 고등학교에서 다소 심한 체벌이 화근이 되어 학생들이 교무실에 난입하였을 때 오직 한 교사만이 이 자리에 남아서 학생들의 태도에 대해 대성 일갈하였고 흥분한 학생들은 그 교사를 구타하였단다. 나중에 사과온 학생들이 몰매를 맞으면서도 왜 두 눈을 가렸었느냐고 물었단다. 그 교사의 말이 ‘나는 수양이 부족한 사람일세. 만일 눈을 떠 나를 때리는 학생을 보았다면…<하략>’ 이 교사는 자기 자신이 행여 학생들에게 보복할까봐 아예 그들을 보지 않은 것이다. 감동을 주는 에피소드이다. 이만한 정신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존경받을 수 있는 교사라고 할 수 있을까. 교사직이 계속하여 일반 시민의 존경을 받으려면 이에 부응하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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