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타운업소는 규모가 영세해 광고제작에도 큰 돈을 들일 형편이 못되지만 일부 대기업의 광고제작에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현대 모터 어메리카의 경우 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TV 광고제작에는 30초짜리 한편에 50∼70만달러, 히스패닉계 시장 20만∼30만달러, 한인시장 7만∼10만달러정도가 든다. 한인시장용은 물론 타운 광고대행사 작품이다. 4년전 현대의 ‘티뷰론’ TV광고제작에는 180만달러를 들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타운 광고사 애드윈은 3년전 ‘LG생활건강’의 죽염피부용품 광고를 제작하는데 30초에 2만5,000달러가 들었다. 애드윈 대표 구자정씨는 "이나마도 최저 비용"이라며 "35밀리 필름으로 촬영하고 현상하는 공정을 거치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한다.
반면 타운의 영세업소는 2,000~3,000달러로 TV광고 한 편을 후딱 해치운다. 조명, 화질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심하면 5∼10년까지 똑같은 TV 광고가 앵무새 처럼 반복돼 시청자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운 일부 업소광고는 오히려 광고를 할수록 이미지가 더 나빠지는 역효과 광고"라며 "엄연히 광고도 문화의 한 영역인데 저질광고는 공해"라고 꼬집는다. 저질광고보다 더 문제되는 것은 허위, 과장광고이다.
YWCA 한인지부에 따르면 광고및 서비스불만과 관련한 소비자 고발사례가 지난달 가구 10건, 가전제품 11건, 마켓·그로서리 7건, 운송 14건, 전화요금 청구서 33건등이었다. YWCA 자넷 이씨는 "광고와 관련된 소비자 고발중에는 실제내용과 다르거나, 폐업세일 광고를 해놓고 같은 장소에서 또 영업을 하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광고에서는 애프터 서비스를 약속하고도 실행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업소의 허위, 과장광고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을 경우 대부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소비자들도 일부 업소의 무책임한 허위광고를 스스로 잘 걸러낼 필요가 있다”며 허위·과장광고와 관련된 소비자 고발은 Better Businee Bureau(www.bbb.org)로 해 줄 것을 요망했다.
타운 일부업체의 광고가 아직도 조잡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광고주가 소비자의 입장을 생각하기 보다는 무조건 물건을 많이 팔고 보자는 한탕식 광고주의에 길들여져 있고 둘째, 광고대행사들이 과당경쟁으로 가격을 인하, 광고의 질을 높일 수 없고, 셋째, 소비자들도 허위, 과장광고로 물건을 판매하는 업소에 대해서 불매운동을 전개하는등의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강&리가 청소년 금연캠페인을 담은 공익광고를 시리즈로 내보내는 것을 비롯 ‘뮤즈코데로&첸’이라는 중국계 광고대행사가 대화로 마약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마약예방캠페인 광고를 한국어로 내보내는등 최근 들어서는 한국어 공익광고도 늘고 있다.
한인업체가 성장해야 광고업계가 성장하고, 역으로 광고업계가 커야 로컬업체도 성장하기 마련이다. "광고는 한인사회의 문화·경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며 우리의 자화상" 이라는 지적은 이점에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광고회사 뿐 아니라 광고주, 소비자 모두가 ‘좋은 광고’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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