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브라이트 방북 반응
▶ 연락사무소 설치등 급물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을 공식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미관계 개선의지를 상호 재확인한 것과 관련, 한인사회 인사들은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던 대북교류가 마침내 ‘햇볕’을 보게되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전금여행사 대표 김운하씨는 23일 "50년간 존속됐던 북미간 긴장관계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평화 공존의 관계로 전환됐다"며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얽혀있던 양국 관계를 잘 풀어서 남북통일의 힘찬 첫 걸음을 내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인환 LA평통부회장은 "조명록 국방위 부위원장의 방미로 가속이 붙은 북미관계가 올브라이트 장관과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으로 이어진다면 반세기에 걸친 단절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김 한미연합회 사무국장은 "클린턴 행정부가 퇴임을 앞두고있는 시점에 이뤄진 방북이라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까지 원수 취급을 받았던 미국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핵심역할을 맡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연락사무소개설등 합의사항의 이행이 가시화됐지만 한인사회는 아직 이를 수용할만한 준비가 안돼있다"며 "한인사회에서도 새로운 북미, 남북관계에 대한 전향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주류언론도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을 ‘북한땅에 발을 디딘 최초의 국무장관’ ‘미정부 최고위 관리의 역사적 방북’으로 높게 평가하면서 미사일개발 동결, 테러국지정 해제, 경제교류, 외교대표부개설등 긍정적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LA타임스는 올브라이트 방북과 관련, 한인사회의 반응까지 취재할 정도로 비중을 뒀다.
그러나 일부 언론과 공화당의 시각은 아직까지 다소 냉소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평양시내에서는 모든게 금지돼 있다. 백화점이나 지하철역에도 갈수 없고 공무원과의 대화도 금지돼있다. 주민들의 표정은 사담 후세인 치하의 바그다드 주민들과 같다’며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또한 일부 공화당인사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치적을 쌓기위해 북미대화를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척 다운스 전 공화당정책위 보좌관은 "대북 협상은 퇴임을 몇 달 앞둔 클린턴 대통령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이 맡아야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들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은 상호 관계개선 의지를 재확인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지난달 조명록 부위원장의 방미때 오고갔던 내용들데 대한 최종합의를 도출해 내는등 전쟁상태 종식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들은 이번 방북에서 전쟁포로의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 그리고 북한내 인권문제등이 거론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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