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를 지켜보았는데 정말 민망한 장면이 있다. 개막식에서 단상의 귀빈들과 단하의 참석자들의 숫자가 비슷한 것이다. 개막식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하지를 말던지, 꼭 해야 하는 거면 사람들에게 식사 쿠폰을 주어서라도 인원을 동원하던지. 우리끼리면 모르겠는데 타커뮤니티 인사, 또 멀리서 한국 손님을 불러놓고 텅빈 자리를 향해 축사, 인사말들을 하게 하니 할 맛이 나겠는가. 단상의 귀빈들보다는 객석에 가뭄에 콩 나듯 드문드문 앉아 있는 관중들이 오히려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다.
타운에서 쉴새없이 벌어지는 행사들을 다녀보면 보기 안된 행사들이 심심지 않게 있다. 꼭 필요한 행사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좌석이 텅빈 경우도 있고, 행사 주최측이나 참가자들이나 행사의 참 목적보다는 각자의 잿밥에만 관심 있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 점심시간에 즈음해 열린 한 노인행사에서는 관련된 사람들이 단상 에서 서로 공로패를 주고받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던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고 참석했던 노인들이 재미없이 계속되는 굿에 하나 같이 지루하고 배고픈 얼굴들이었다. 사실 왜 받아야 하는지 본인도 모르는, 주는 사람을 생각해 받지만 받아도 별로 기쁘지 않은 공로패가 너무 많다. 집안이나 사무실 한구석에 처박아 놓았다가 이사를 가거나 사무실을 옮길 때면 미련 없이 남겨두고 가는, 결국은 후임자에 의해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것이 반갑지 않은 공로패다. 행사나 공로패나, 불필요한 것은 시간 낭비요 돈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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