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토론회에서 부시는 보다 똑똑해 보이기 위해, 고어는 보다 겸손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둘다 성공했지만 부시가 좀더 득을 본 것 같다. 부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찬 듯이 보였다. 그러나 고어가 공격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순한 모습을 보인 것은 장기적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외교문제에 있어 고어가 이슈를 더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지만 부시도 지난번에 비해서는 훨씬 나아졌다. 부시가 미군을 남의 나라를 재건하는데 쓰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 토론의 중심이 됐다.
두 사람이 연단에 서지 않고 테이블에 앉아 토론하는 부드러운 형식은 부시에게 유리했으며 그래서인지 부시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지난번에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은 고어는 지나치게 저자세로 나와 원래 이미지와는 전혀 딴 사람 같았다. 마지막에 가서 부시가 고어의 신뢰성을 공격하자 고어는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실수를 했지만 대통령이 되면 큰 문제는 제대로 해나가겠다”고 맞섰다.
이번 토론은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거의 비슷한 지지를 받고 있는 시점에서 열렸다. 여러 조사에서 부시가 조금 앞서 있는 것처럼 나왔지만 부동표의 행방이 어디로 쏠릴지는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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