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군사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만남으로써 북한 당국자를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 클린턴과 북한군부 실력자 조명록의 만남은 다소 딱딱한 분위기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클린턴의 조명록 접견은 그러나 만남 그 자체에 의미가 있고 이 만남에서 북-미간 현안문제에 대한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조명록은 북한 군복을 착용하고 백악관을 방문했다. 국무부 관리들과의 만남에서 사복차림을 했던 조명록이 클린턴을 만날 때 이같이 군복을 착용한 것은 북한의 허약한 민간 외교팀이 아닌 보다 강력한 북한 군부가 미국과의 협상의 주무대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은 조명록이 전한 김정일의 친서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정일의 친서는 그러나 지난해 윌리엄 페리 전 미국방장관이 평양 방문시 전한 클린턴 친서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이같이 조명록의 백악관 방문이 이루어졌으나 한가지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 주도하에 미국과의 회담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아니면 북한 군부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그 주도 세력이 어느 쪽이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 정상회담이 역사의 한 이정표라면 조명록의 백악관 방문은 2년 전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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