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하이오 여의사 조기은퇴 이지선씨의 "대변신"
작가로의 대 변신.
미중부의 소도시 오하이오 톨레도에 사는 은퇴한 산부인과 여의사 이지선씨(67)에게 알맞는 표현이다.
최근 한국 고전 춘향전을 완역해 소설로 엮은 ‘춘향의 사랑’(The Love of Choon Hyang·프로페셔널 프레스)을 펴냈고 지난 해에는 자전적 영문 수필집 ‘현아에게 보낸 편지’(Letters to Hyun A·프로페셔널 프레스)를 냈다.
또 96년에는 아름다운 휴가지에 반해 그곳에서 지내던 7일간의 느낌을 시어에 담아낸 영문 시집 ‘아루반 태양아래’(Under the Aruban Sun·리서치 트라이앵글)를 출판했다. 아루반은 카리브 연안에 위치한 작은 섬.
조금은 이른듯한 나이인 53세에 은퇴한 이씨는 집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글을 쓰겠다"며 전업작가로의 의지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일찍 은퇴한 동기도 평소에 꿈꾸던 작가로의 변신을 실현시키기 위한 또 다른 도전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이씨의 스토리는 올 3월 지역 일간지인 ‘더 블레이드’에 자세히 소개됐다.
영문 춘향전은 이씨가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지난 해 그 지역 대학인 루디스 칼리지의 낸시 브라운 교수를 찾아가 자신이 쓴 춘향전 원고를 내보이며 편집을 부탁했다.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그대로 나타내줄 적합한 단어를 찾느라 1시간도 넘게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적도 있단다.
이씨는 "유럽의 고전 이야기는 미국에 소개된 것이 많으나 동양 이야기는 잘 알려진 것이 없다"며 미국인뿐 아니라 한인 2세들에게도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가치있는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영문 수필집 ‘현아에게 보낸 편지’는 딸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주던 편지들과, 한국과 미국에서 전혀 다른 문화권의 여의사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것으로 한국의 문화와 풍습등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단순한 작가로의 변신만으로 이씨를 표현하기는 부족한 감이 많다. 그의 지난 날을 흝어보면 끊임없는 도전의식으로 가득하다.
아이까지 둔 어머니의 몸으로 전남대 의대에 진학했던 용기나, 잘 나가던 병원을 닫고 유학가는 남편을 따라 아이들을 친정에 맡겨놓은채 도미한 후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환자들을 돌보며 미국병원서 인턴생활을 하던 일등 도전과 성취가 반복되는 삶을 살아온 ‘의식있는 여성’이란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2남1녀 모두 의사를 만들어낸 주부로서, 성공한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온 이씨는 만년의 나이에 전업 작가로의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씨의 책은 현재 반스데일, 크라운 북스토어등 미국내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