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LA 한인타운에서 열린 현각스님 법회에 갔다. 백인스님을 모시고 갖는 좀 이색적인 법회이어서인지 인파가 밀려 경찰이 출동할 정도였다. 기대 속에 총명한 그대로 벽안에 비친 우리이 실상이 소개되었다. “한국사람은 태평양 상공에 자기들의 5,000년 문화와 전통을 내다 버리고 서양화(미국화)하려고 미국으로 오면 미국사람은 빈손으로 한국사람이 버리고간 것을 받아가지고 진리를 찾으러 한국으로 간다”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던 중 밖이 소란해지며 경찰이 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폴리스가 온 것같은데 빨리 떡값 주어 보내요”하고 조크를 하는 것이었다. 유머어린 농담에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듣고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한국의 부정할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어찌 외국인들 모르겠는가? 한 20년 한국을 떠나 살아온 탓인지 새삼 어처구니없는 한국의 사회상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이제는 시민의 안녕을 지킨다는 사회의 공복이 추석에 제 월급으로 송편을 빚어 저의 식구를 먹을 수 있는 나라는 되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여기서 세가지 생각이 언뜻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민주주의의 이 나라가 좋으며, 내 모국이 안타깝고, 한탕(汗湯)으로 인욕행을 정진한 내 공부가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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