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경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한인들끼리의 무절제한 과당경쟁이 주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와 나라은행은 최근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 자바시장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해 14일 래디슨 윌셔 호텔에서 업계 전문가들을 초청, 세미나를 개최하고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자바시장 내부문제에 대해 객관적인 분석을 내렸다.
의류업체 업주들과 관련분야 종사자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날 세미나에서 신남호 의류협회장은 "자바시장은 급성장에도 불구 구조적인 내부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최근 터진 키머니 소송사건은 그동안 적체돼 있던 수많은 문제점 중 표면적으로 들어난 일부분일 뿐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한인들의 올바르지 못한 비즈니스 운영형태에 있다"고 말했다.
신남호회장을 비롯 나라은행 벤자민 홍 행장, 의류업계 전문 회계사인 빅터 박, 로날드 존스 공인회계사, GMA텍스타일의 케이시 최 대표, 파이낸스원의 고동호 대표등 이날 세미나의 강사로 참석한 연사들은 한결같이 자바시장의 문제점을 지나친 출형경쟁으로 손꼽았다.
이들에 따르면 한인업체들은 인기품목에 대해 똑같은 상품을 너도나도 마구 생산해 서로 가격경쟁을 함으로써 결국은 물건에 대한 주도권을 잃어버린 채 바이어들이 제시하는 가격에 마진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물건을 팔아넘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0년대 초만해도 자바시장의 한인업체는 400여개로 키머니 없이 업소운영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업소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나 렌트조차 구하기 어려워 키머니도 생겨났으며 특히 절반 이상의 업체들이 주니어 의류에 집중돼 서로 무절제한 가격경쟁를 일삼고 있다.
빅터 박 공인회계사는 "소매 경기가 좋을 때는생산자들 사이의 가격경쟁이 심해도 살아남을 수가 있느나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할 수 밖에 없다"며 "이제는 경쟁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설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인업체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타업소가 쉽게 따라올 수 없도록 독특한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를 추진하고 ▲판매에 급급해 인기상품만을 쫒기 보다는 한 분야에 지속적인 노하우를 축적하며 ▲수익을 과감하게 재투자해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