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가조작은 종목선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사기꾼들은 주로 유통주식 수가 적은 소형주와 거래가 부진한 종목을 타깃으로 선정한다. 해당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피해자들을 속이기 쉽고, 소규모 자금으로도 주가조작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다음 해당기업 웹 사이트에 신제품이나 신발명등 거짓 호재를 보도자료 형식으로 배포하는 것이 수순이다.
이달초 미 증권거래 위원회는 무려 33건의 인터넷 이용 주가조작 적발사실을 발표했다. 과거의 주가조작 사건과는 사뭇 다르게 일반인들이 많이 가담했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대중과 쉽게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 증권거래 위원회가 적발한 ‘칠 테크 인더스트리’라는 회사의 최고 경영자 리 가르는 북극 캔(Arctic Can)이라고 이름붙인 자사의 캔이 자동적으로 차가워 지며,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라는 것을 웹 사이트와 보도자료 배포 등으로 알린 뒤 주가가 급등하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100만주를 팔아 27만7,000달러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냈다. 주가조작의 무한한 공간을 제공하는 인터넷을 이용해 이른바 치고 빠지기(Pump and Dump)수법을 이용한 것이다.
최근 너무 단기간의 수익을 위해서 주식투자를 마치 투기처럼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필자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다.
이러한 투자자들이 미국증시에 현존하는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 주가조작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지난 8월 주가반등에 뒤이어 9월달 증시가 예년과 같이 혼란스럽다. 깜깜해졌다고 공포에 떨기만 할 것이 아니라 빛을 찾아내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 혼돈스러워야 새로운 질서가 생는 법이기 때문이다. (213)35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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