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고급주택가 공포 떨게한 심야총격
▶ 13일 새벽 풀러튼... 용의자 3명 아시안
풀러튼의 한인밀집 고급 주택가에서 심야에 갱단의 총격으로 10대 청소년 한명이 사망하고 한인을 포함한 세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범인들이 총을 난사하는 과정에서 한 발이 한인 가정집의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벽에 박히는등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풀러튼 경찰국에 따르면 13일 0시30분께 풀러튼 서니리지 드라이브에 위치한 에머리 공원에서 피해자들과 범인들이 만나 말다툼을 시작했으며 곧바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시작됐다.
두 대의 차량에 탄 범인들은 3대의 승용차에 분승해 도망가는 피해자들을 뒤쫓아 갔으며 수분 뒤 피해자들이 고급주택가인 아일랜드 드라이브의 막다른 골목길에 다다라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자 15발정도의 권총을 난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피해자들중 머리 뒷부분에 한 발의 총을 맞은 중국계 러셀 수(18·어바인)군은 UCI 메디칼 센터에서 오전 9시25분께 숨졌으며 한인 손모(19·어바인)군은 안면에 한발의 총을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밖에 현재 애나하임의 웨스턴 메디칼 센터와 미션 커뮤니티 병원에 각각 입원하고 있는 중국계 반모군, 웡모군도 안면 등에 총을 맞고 중태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모군의 어머니는 이날 워싱턴주 타코마에 체류하다가 아들의 총격소식을 듣고 이날 밤 11시께 앨라스카 항공편으로 LA에 도착했다.
풀러튼 경찰국의 조 클라인 사전트는 "이번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용의자들은 최소 3명 이상으로 16-18세 정도의 아시안이며 이들중 한명은 대머리에다 꽁지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또다른 한명은 머리를 바짝 세운 스파이크 헤어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용의자들이 갱단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흰색 도요타 캠리와 검정색 또는 어두운 색의 캠리로 추정되는 세단을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범인들의 총격으로 한발이 한인 김모씨 집 2층 안방의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벽에 박혔다. 김씨의 부인은 "잠을 자는데 갑자기 총성이 울려 밖을 내려다 보려다 남편이 만류로 뒤로 물러났는데 곧이어 총탄이 유리창을 뚫고 날아와 벽에 박혔다"며 "유리창 앞에 서있었으면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 사건 현장 주택가의 주민들은 "갑자기 수십발의 총성이 들려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황성락·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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