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에게도 미국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이 상당수 확산돼 가고 있으며, 날로 변해 가는 사회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의 비행을 예방하고 그들의 신앙감퇴 현상을 막아주기에는 현 한인 교계의 교육 프로그램이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가주 성서대학 및 대학원에서 종교교육학 박사학위를 획득한 여영혁 안수집사(45)가 21세기 미주 한인 2세들의 크리스천 교육을 위한 리더십 개발과 미래의 교육 방향을 알아보기 위한 박사 논문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인교회가 분포돼 있는 남가주 600 한인교회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설문지를 발송,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로부터 응답해 온 102개의 회신을 사회학 통계법에 근거, 분석 검토한 결과 청소년들의 비행을 예방하고 그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선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102명의 교사들이 밝힌 한인 청소년들이 경험하고 있는 문제점들의 빈도 순위로는 부모와의 마찰(61명), 흡연(31명), 마약(19명), 술(14명), 섹스와 폭력(각각 7명), 갱관련(5명), 기타가 15명으로 분류되었다. 102명의 교사들중 18명만이 자신들의 교회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하였고 부모의 갈등은 무려 61명이나 보고되어 1세와 2세 사이에 가정에서의 문제가 청소년들의 비행에 원인 제공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68.2%와 66%가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문화적 차이와 세대 차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미국화 되어 가면 갈수록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 더욱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42%만이 그럴 것이다 라고 표현했다. 58.4%의 교사들은 차세대 한인 2세들의 신앙생활을 긍정적으로, 41.6%가 부정적으로 내다보았다.
한국문화와 미국문화의 이중 문화권 속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의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문화와 세대 차이는 큰 장벽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적 측면에서 교사들의 리더십 부족은 심각한 수위에 있으며 “교회 내에서 리더십 부족으로 문제가 있다”라고 응답한 수치는 96.1%에 달했으나 지난 3년 동안 1회 이상 리더십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참석한 교사는 54.5%뿐이었다.
1세들의 교육방법도 재고되어야 할 사항이다. 매스 미디어와 컴퓨터의 영향을 받은 2세들에겐 현재 교회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방법이 부적절하여 그들의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의 약 82%가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이 다시 조정되어야 한다고 응답했고, 81%가 교육의 적당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52%의 교회가 다른 교회들과 협력하여 교육 프로그램 강화를 추구하지 않고 있으며, 매년 교육의 평가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행정에 있어서도 교회의 44%가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 조정하거나 교사들의 편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39%의 교사들이 자기 교회 지도자들과 교육에 관한 견해차이로 마찰을 가지거나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의 비행과 문제점을 예방하고 2세들의 올바른 교육방향에 대한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선 많은 것이 개선되고 재고되어야 하겠지만 오늘날 환경과 문화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과 청소년들의 삶에 소망을 주고 선도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은 내일의 지도자다. 누구나 그들 나름대로의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그 열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열매가 훌륭하게 맺을 수 있도록 그 뿌리를 튼튼히 가꾸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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