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를 보다보면 가끔‘환생교’라는 단체가 거론된다. 얼핏보기에 사이비종교 단체같은 이 단체의 공식명칭은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 모임’. 쓰레기 분리수거, 학교 텃밭가꾸기등 학생들을 자연 친화적으로 교육시키는 것과 아울러 환경보존 운동이 이 단체가 하는 일인데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온천 건설반대 캠페인이다. 한국에는 온천이 너무 무분별하게 개발돼 삼림과 지하수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한다.
한국사람들이 유난스럽게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온천이다. 미국에서도 ‘어느 온천이 괜찮더라’소문만 나면 얼마 지나지않아 한인들이 점령(?)을 하고만다. 한인들이 이처럼 온천을 좋아하는 것은 한방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한방에서는 온천욕이 심폐활동을 강화해서 말초혈행을 개선시키고, 소변과 땀의 양을 늘려서 노폐물의 배출을 돕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임금들도 온천욕을 즐겼는데, 예를 들어 세조는 피부병이 심해 유황온천욕을 자주 했고, 세종은 안질과 부종 치료를 위해 온천에 부지런히 다녔다는 기록이 있다.
이렇듯 온천욕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보니 온천장에서 생기는 일도 남다르다. 온천에 가면 기분이 좋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공중도덕에 지나치게 무신경하다는 지적이 많다. 얼마전 온천장에 다녀온 한 독자가 “너무 부끄러웠다”며 신문사로 전화를 해왔다.
“50, 60대 분들이 왔는데 모처럼 야외에 나와 들뜬 탓인지 큰 소리로 떠들고 노래까지 부르는 데, 타민족 고객들 눈치가 보였어요”
게다가 그곳은 식사가 금지된 곳인데도 주변에 쓰레기가 널려있어 살펴보니 한국식품점 봉지, 라면봉지들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아울러 온천장에서 가장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 것은 빨간 때밀이 수건 - 오래 전부터 지적되었지만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온천장과 관련, 또 지적되는 것은 한인운영 업소의 시설문제다. “온천만 있으면 한인들은 저절로 오게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너무 기본적인 시설도 안되어 있다”는 지적들이다.
온천욕이 취미라는 A씨의 말.
“LA근처 한 유황온천에 갔는 데 거리도 가깝고 값도 괜찮아서 잘 왔다 싶었어요. 그런데 샤워장에 가보고 실망했어요. 남녀구분 없이 남자가 샤워하고 나오면 여자가 들어가고 하는 식인데 그나마 문이 없고 비닐 커튼이어서 잘못하면 옆으로 다 보이는 겁니다”
물을 자주 안갈아 냄새가 났다, 주변이 너무 불결했다, 침대가 낡아 자고 나니 온몸이 쑤셨다…등이 흔한 불평들. 업주들이 한인들은 언제까지고 한인업소에만 묶여있으리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이용객들도 생각해봐야 하겠다. 어느 독자는“이러다 온천장에서 한인 출입을 금지하는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염려했는데 기우라고 일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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