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매춘이 늘고 있다. 원조교제가 유행을 타고 있다. 비밀요정이 성업중이다." 한국 이야기가 아니다. LA 한인사회의 이야기다. 퇴폐풍조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과거 극히 일부층에 국한됐던 퇴폐행위가 각종 향락업소의 무분별한 범람과 함께 날로 확산, 최근 들어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타운내 퇴폐풍조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인타운이 LA에서 리커 라이선스가 가장 많이 발급된 곳이라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수년간 대형 나이트 클럽들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한인 타운은 유흥업소 포화상태에 허덕이고 있다. 이와 함께 2년전 향락업소 종사 한인 여성은 700여명에 이르렀고 그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이같이 향락업소 포화상태와 함께 청소년 탈선, 갱총격, 마약 등이 한인 사회 문제로 떠오른지 이미 오래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한국형 퇴폐문화의 저변화’ 현상이다. 본국형 향락 업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한국의 매춘조직이 침투하는 등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게 일선 당국자들의 지적이다.
퇴폐문화의 확산은 이민사기의 패턴까지 바뀌게 하고 있다. 과거 한인들의 불법 미국 입국은 대부분이 생계형이고 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젊은 여성이 주류를 형성, 이들중 상당수는 한국과 연계된 조직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와 데이팅 서비스등 매춘과 관련된 업소에 고용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캐나다를 통해 들어오려다 적발된 한인 21명중 10명은 마사지 팔러 등에 고용키로 된 20대 여성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퇴폐문화는 전염성이 강하다. 또 퇴폐업소의 급증은 마약, 범죄 증가 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LA 출신 10대들의 매춘이 늘고 있고,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유흥가 총격사건이 심심지 않게 발생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거기다가 퇴폐풍조는 이민자 특유의 개척정신을 마비시켜 커뮤니티를 병들게 한다.
그 뿐이 아니다. 다민족 사회에서 한인 이미지를 실추시켜 크레딧을 잃게 한다. 연방 수사국(FBI)과 이민국(INS)은 이미 한인 술집과 마사지 팔러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 수사에 들어갔다.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니다. 퇴폐풍조 확산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한인 사회의 병리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병리현상의 치유방법은 단 한가지밖에 없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스스로 사회의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인 사회 전체가 대처해야 할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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