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전역에 재개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개발계획의 바탕에는 ‘신도시화’(New Urbanism)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신도시화는 오렌지카운티 외형을 가꾸어온 지금까지의 개발계획과는 정반대가 되는 개념으로 주택과 상가가 조화를 이루도록 지역을 개발, 주민들로 하여금 도심생활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같은 개발계획은 주민들이 기존 주택단지의 특성상 단절되어 지낼 수밖에 없었던 이웃들과 정다운 교감을 나누게 하며 우유 한 통을 사기 위해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마켓을 찾아가야만 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브레아 다운타운 지역에는 개발의 망치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공사에 소요되는 자금은 1억달러. 대규모 공사가 완공되면 이 지역에는 복합 영화관, 아파트, 일반 소매업소가 함께 들어서게 된다. 건물들은 아르테코(Art Deco) 풍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애나하임 블러버드와 링컨 애비뉴 교차로 인근 애나하임 다운타운 지역에도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사도 사람들이 걸어다니면서 샤핑을 즐기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시작됐다. 이 지역은 공사가 끝나면 극장과 정부 건물, 아파트, 스포츠 컴플렉스가 함께 연결되는 커다란 생활공간을 이루게 된다.
풀러튼 서쪽 휴즈 항공사가 위치해 있던 293에이커 부지의 개발 청사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지의 오염도가 주거환경에 해를 끼칠 정도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옴으로써 부지의 개발공사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지에도 1,250채의 주택뿐만 아니라 2층짜리 초등학교, 복합상가가 함께 들어설 계획이어서 신도시화의 개념을 엿보게 한다.
이들 지역 외에도 미션비에호 동쪽 주택단지 조성작업도 신도시화의 개념을 도입, 신도시화 개념의 재개발 공사가 카운티 전역에 물결치고 있다.
신도시화를 찬성하는 개발업자들은 이같은 지역 개발이 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삶의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이며 결국은 개발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나하임 힐스 소재 프루덴셜 부동사회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신도시화의 개념을 찬성한다고 전제, 오렌지카운티 주민들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걸어다니는 것에 익숙지 않아 이 개념이 개발의 물줄기를 이루게 될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이 크게 모자라는 현황에서 어떠한 모습의 주택도 매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개념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 반대자들의 주장은 이같은 개발 공사는 너무 인위적이기 때문에 친근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미 오렌지카운티 여러 지역에 새로운 주택단지가 조성됐다. 그러나 광활한 카운티는 아직도 많은 개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카운티는 빈 도화지와 같다며 새로운 그림이 그려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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