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사는 아멜리아 앳워터-로즈(16)는 그 나이에 책을 두권이나 출판한 소설가. 그래도 생활엔 별 변화가 없다. 어머니는 여전히 설거지를 시키고 선생님들도 숙제를 감해주는 일이란 없는 고교생인 아멜리아는 12세부터 청소년물이지만 장편 소설을 쓰기 시작, 자기 방 책장에 20여편을 바인더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그러다 1998년에 마침 출판중개인인 영어교사의 눈에 띄어 뉴욕의 델라코트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작년과 올해에 한권씩 흡혈귀 소설을 출판한 데 이어 내년에도 한편을 준비하고 있다.
앳워터-로즈처럼 소설, 고백록, 논픽션을 주요 출판사에서 내는 10대 저자들이 늘고 있다. 작년 매출이 27억3000만달러였던 청소년 도서시장이 연간 2억달러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주요 출판사들도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0대가 책을 냈다고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몇몇 출판사 편집인들은 10대 저자의 숫자가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지난 6월에만 16세에 고교를 자퇴한 19세 소녀 레베카 레이가 쓴 고백록 "순수", 17세의 캐서린 타박스가 온라인 성범죄 피해자가 되었던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은 "케이티 닷 캄"과 앳워트-로즈의 "내가 보기엔 악마"가 나왔다.
무명 청소년 작가의 책은 가을에도 줄을 서있다. 19세 뉴욕 소년 네드 비지니가 쓴 에세이집 "10대의 불안이라고?", 캘리포니아주 무어팍 출신 18세소년 제이 리보위츠가 쓴 "월스트릿의 귀재"도 포함되어 있는데 사이먼 & 슈스터사 청소년도서 책임편집인인 데이빗 게일은 "요즘은 10대 도서시장이 아주 커졌기 때문에 다양한 저자를 발굴해야 한다. 10대 저자도 그중 일부"라고 말하고 있다.
게일은 1998년에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리보위츠의 기사와 그의 투자안내 웹사이트 http://www.StreetWhiz.com을 보고 리보위츠에게 출판의사를 타진했다. 리보위츠에게 출판 경력이 없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현재는 e 메일 비즈니스 뉴스 서비스와 책 광고를 하고 있는 리보위츠의 웹사이트에서 그의 투자에 관한 해박한 지식 및 간결한 문체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유니버시티 오브 펜실베니아의 와튼 비즈니스 스쿨에 재학중인 리보위츠가 작년 여름 방학때 3개월동안 쓴 원고는 거의 손댈 필요가 없었다.
리보위츠의 책이 "10대가 생각하고 10대들이 자기들의 일부라고 여길 정직한 10대의 목소리로 쓰여진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게일은 9월에 책이 나오면 리보위츠의 연령이 중요한 판매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앳워터-로즈의 책도 저자의 연령 덕을 보긴 했지만 잘 쓰지 못하면 책은 팔리지 않는다. "책의 내용이 신통치 않는데도 저자가 어리니까 봐주겠다는 독자는 없을 것"이라고 더블데이/델/크노프/크라운에서 청소년 서적 소개지를 만드는 베벌리 호로위츠는 말한다. 편집자가 원고를 심사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문재지 나이는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역사이래 문학 소년, 소녀들은 언제고 글을 써왔지만 지금까지 10대에 출판까지 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제인 오스틴, 루이자 메이 앨콧, 에디스 와튼도 일찌감치 10대부터 소설을 썼지만 그 작품들은 나중에 그들이 유명해진 다음에야 출판됐었다. 2차대전때 나찌의 박해를 피해 숨어있으면서 13세부터 쓴 일기가 출판된 안네 프랑크의 경우는 아주 드문 예외라고 할 수 있다.
퍼블리셔즈 위클리에 아동문학에 관해 기고하는 엘리자베스 드브로는 "아이들 작품을 출판하는 것은 전혀 잘못이 아니지만 저자의 나이를 감안할 때 좋은 작품과 정말로 좋은 작품사이의 질적 구분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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