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주 한국어 문단이 탁류처럼 혼탁하다.
계곡의 청정수 같은 맑은 글을 써야할 문인들이 본연의 자세를 잃어가는 듯해 안타깝다. 중상모략에 투서는 물론이고 나이도 무시한 채 유리컵을 집어던지는 폭력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문단의 패륜아로 몰아세우는 이도 있고, 이를 위해서는 투서도 마다하지 않는다. 때로는 의리도 배반하고 힘있는 쪽으로 몸을 돌린다. 눈쌀 찌푸리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문인들의 글을 읽고 독자들은 어떤 마음을 갖겠는가.
옛부터 글하는 사람은 선비라 하여 주변의 존경을 받아왔다. 글쓴이의 정성과 영혼이 담겨야 좋은 글이 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무던한 자기 수련과 공부가 필요하다. 인격을 쌓지 못하면 영혼의 보따리를 글로 풀어내기 힘들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글을 읽고 학문의 깊이를 추구했고 인격을 쌓아왔다. 의리와 명분을 중시했고 지조를 지켰다.
문인들은 이런 선비의 자세를 되새겨 봐야 할 것 같다. 주변 사람이 조금 잘된다 싶으면 여지없이 패를 갈라 몰매를 준다. 각종 스캔들을 들먹이며 문인자격 운운하는 투서도 서슴치 않는다. 어쩌다 잘아는 동료 시인의 작품이 신문에 기재되면 자격시비를 들고 나와 깎아내리기 일쑤다. 문인단체 회장선출이 임박해지면 모략성 소문이 어지럽게 난무한다.
최근 LA한국어 문단은 한국 문학인들의 세계한민족작가대회, 문예지 심상 창립 30주년 기념 한국문학심포지엄등 굵직한 행사들이 잇달아 열려 크게 고무돼 있다. 이곳을 방문한 한국문인들은 바쁜 이민생활속에서도 한국어 문학을 키워가는 이곳 문인들의 노력에 감사한다. 원로 조병화 시인은 "한국어 문학을 지켜가는 문인들이 눈물나게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원로에게는 이곳 문인 하나하나가 한국어 문단의 귀중한 자산으로 비쳐진다.
우리끼리 치고 받으며 제 얼굴에 침뱉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서로 포용하고 이해하며 격려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글의 수준이나 깊이는 문인들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독자가 판단한다. 몇몇 문인들의 그릇된 행동이 문단 전체를 혼탁하게 만든다. 마음을 비우고 서로를 위로하는 사랑의 자세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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