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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피 Jr. 언론, 팬에 불평
34홈런·100타점.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레즈)가 14일까지 기록한 올시즌 성적이다. 그의 이름만 아니라면 놀랄 만한 성적이지만 사람들이 놀라는 건 따로 있다. 바로 2할4푼9리에 불과한 타격이다. 그는 홈런타자뿐만 아니라 영원한 3할타자로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안타에 굶주려 허기진 탓일까. 매너 좋기로 소문난 그가 타격부진의 책임을 팬들과 언론에 뒤집어씌웠다.
"…자니 카크랜(O.J. 심슨 재판의 변호사)을 불러 ‘제발 와서 나좀 지켜달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올해 레즈로 옮긴 뒤) 처음 몇달동안 정말이지 재판을 받는 기분이었다. 우리 모두 사람 아닌가, 무슨 고깃덩어리는 아니잖는가. 누구나 나름대로 좋고 싫은 게 있는 건데…"
15일 팍스스포츠.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뱉어낸 그의 속엣말에는 이밖에도 "거칠다" "귀찮다" "힘들다"는 등 그의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핑계같은 말들이 수두룩했다. 최고대우를 약속하며 잔류를 종용하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등지고 레즈로 옮겼으나 정작 매리너스가 아메리칸리그 웨스트디비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다소 군색한 촌평을 내놓았다.
"팀이 좋아졌다. 지난해와 달리 돈을 3,000만달러나 더 썼다. 누구나 그렇게 하면 이기게 돼 있다. 팬들은 그걸 헤아려보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그리피 없어도 이기네’ 하고 여길 뿐이다."
그리피발언에 대한 반응은 따갑다. 어느 라디오토크쇼 진행자는 "잘 치면 그만인 것을 왜 어린애처럼 투정하느냐"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이제 자신을 둘러싼 의구심을 방망이로 두들겨주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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