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유전공학 수준은 가공할만하다. 불과 얼마전까지 복제양 ‘돌리’로 흥분했던 인간은 이제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유전자 실체를 밝혀낸 단계까지 와있다. 인류 역사상 오늘날처럼 과학과 기술문명이 인간의 시선을 끌게된 적은 없었다. 자연과 생명체의 조작과 복제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인간은 이제 제자신의 복제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과 기술의 개발은 분명 하느님의 ‘축복’이다. 그러나 그 축복의 잔을 마시면서도, 왠지 불안한 심정인 것도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날로 개발되는 생명공학이 앞으로 인간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과연 복이 될지, 화가 될지도 모르는 낯설은 길목으로 인간은 한발짝 한발짝씩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일부 학자들과 성직자들은, 앞뒤 안가리고 덤벼드는 과학자들에게 깊은 우려와 함께 강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아직도 일단의 과학자들과 기술만능주의 성과에 취해있는 사람들은, 유전적 질병의 치료도 가능하게 되고, 고가의 치료의약품도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항변한다.
이와 같은 원리에 의하면 결국 ‘인간복제’도 시간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직 한가지 문제점은 인간복제의 시도가 윤리적·신학적 관점에서 허용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런 와중에도 불임연구소같은데서 ‘복제인간’이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의미 이외에도 유전자를 이용한 질병예방과 장기제공등의 혜택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언젠가는 시도해보겠다는 생각을 계속 키워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인간의 출생은 부모의 자녀출산을 통한 하느님 창조사업의 계속이다. 따라서 인간 하나하나는 하느님 계획으로 생성된 하느님 손길의 신비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인간복제에 의해 실험실에서 제조되어 나오는 인간은, 그 삶의 마감 역시 인간의 ‘손’에 맡겨질 수 있다는 가공할 위험성을 가져오게 된다는 모순점을 안고 있다.
최근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는 인간복제 뿐만 아니라, 인간의 유전정보를 담고있는 지놈의 비윤리적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인간 과 인권보호”에 관한 국제선언을 채택하게 된 것이다. 이 선언은 모든 인간은 유전적 특성에 관계없이 존엄성과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를 지니며, 금전적 이득을 위해 인간 지놈을 이용할 수 없으며, 인간 지놈의 연구는 오직 개인의 존엄성과 인류전체의 공동선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배경에는 “생명” 자체가 바로 ‘하느님의 숨결’이라는 숭고한 존엄성 때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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