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에이스들의 블랙 먼데이?
14일은 모처럼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에이스 3인방 페드로 마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랜디 잔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빈 브라운(LA 다저스)이 한날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맞대결은 아니지만 현 메이저리그 최고거물투수 3명이 한날 등판하는 것은 그 자체로 관심의 대상. 눈부신 피칭쇼의 기대가 넘쳐 흘렀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결과는 예측과 정반대였다. 몸값 합계가 2억달러가 넘는 3명의 이날 투구성적을 합쳐보면 총 11⅓이닝을 던져 안타 18개, 14실점(9자책점). 평균 4이닝을 던지지 못했고 방어율은 7.15에 달했다.
단 1승도 못건진채 브라운이 패전투수가 됐고 나머지 2명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도저히 특급에이스들라고 봐주기 어려운 성적. 그나마 잔슨은 6이닝동안 5안타 2실점(1자책점)했으나 삼진 10개를 잡으며 체면을 세웠으나 다저스의 브라운은 2회를 못넘기고(1⅓이닝) 7안타로 9실점(5자책점)하는 수모를 당해 스타일을 구겼다. 마티네스는 4회 지난 1년간 홈런을 1개도 치지못했던 미겔 카이로에 3점홈런을 맞은 뒤 어깨통증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스포츠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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