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5주년 기념 동포 통일간담회를 공동추진해온 민주평통 LA지역협의회와 LA한인회가 기조연설자로 내정됐던 양성철 주미대사의 ‘초청형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최근 하기환 한인회장이 양 대사에게 ‘LA 동포사회 분열의 시발점이 양 대사의 방문으로 시작된다’는 내용의 동포사회 분열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서신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있다.
하 회장은 지난 9일 보낸 서신에서 "(8·15)행사준비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평통이 양 대사 환영식을 포함한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한인회가 준비중인 범동포 광복절행사에 차질을 빚고있다"고 설명하고 "동포사회 분열의 시발점이 양 대사의 방문으로 시작되며 앞으로의 남북간 화해협력은 동포사회에서 영원히 기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회장은 또 "평통측이 양 대사를 기조연설자로 프로그램에 꼭 넣어야 된다고 주장해서 두행사가 합쳐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은 양 대사만이 할 수 있다. LA방문시 한인회를 방문하고 미리 일정을 알려줘 영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같은 8·15행사 개최를 둘러싼 단체간 이견과 동포사회의 분열이 결국 양성철 주미대사의 LA방문에 기인하고 있다는 듯한 하 회장의 서신이 폭로되면서 일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했다.
최계옥 평통회장은 "양 대사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한 것은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재조명하고 6·15공동선언이후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관한 설명을 듣기위한 것"이라며 "하 회장이 보낸 서신은 LA동포사회의 이미지를 먹칠하는 상식이하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하기환 회장은 "양 대사에게 보낸 편지는 동포사회 현황을 그대로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편지내용에는 잘못된것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 대사는 기조연설이 아니라 격려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동포사회 화합의 장에 초청인사로 참석하는 형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군석 평통 정책심의 분과위원장은 "하 회장의 서신은 한인회가 양 대사 초대 과정에서 광복절 기념행사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LA총영사관측은 "양 대사는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을 위해 LA에 오는 것"이라며 "두 단체가 양 대사의 초청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 대사는 이 행사 참석여부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통은 15일 양 대사를 초청, 정상회담후 정부정책 설명및 동포 간담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한인회와 범민련등 친북인사들과 공동주최를 추진해 왔으나 양 대사가 기조연설을 할 것이냐, 아니면 격려사를 할 것이냐를 놓고 10일 오후까지 한인회측과 의견대립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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