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노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LA한인사회가 20여만달러의 성금을 모아 장만했던 한국노인회관이 약 1만달러의 재산세를 내지않아 세무당국의 경매를 통해 매각처분됐다.
3일 LA카운티 세무국에 따르면 한인타운내 8가에 있는 한국노인회관(2847W. 8th St.)은 건물소유주인 한국노인회측이 지금까지 9,979달러53센트의 재산세를 체납하는 바람에 지난 6월26일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 경매에서 한인 박인선씨가 19만4,214달러에 건물을 인수했다.
이에따라 한국노인회관의 소유권은 지난 7월28일자로 박씨에게 넘어갔으며 박씨의 운영방침에 따라 한국노인회는 자칫 퇴거해야 할지도 모르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 한국노인회관은 지난 88년 2월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21만5,000여달러의 성금을 기초로 23만5,000달러에 매입됐으며 현 싯가는 28만6,000달러 정도다.
한국노인회가 물지않은 9,979달러53센트의 재산세는 87년 903달러33센트, 88년 2,693달러68센트, 90년 3,018달러1센트와 연체료, 벌금이 합해진 액수다. 한국노인회는 비영리단체로 주정부에 등록은 돼있으나 면세혜택신청을 하지않아 재산세의무를 져왔으며 지난 5월초 카운티 세무국으로부터 건물이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는 통지를 받고도 대책을 취하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소유권을 넘겨줬다.
정의식 한국노인회장은 3일 오전 건물을 매입한 박씨 사무실을 찾아가 소유권 포기등 협상을 요청했으나 이렇다할 답변은 듣지 못했다.
정 회장은 "한국노인회관은 한인노인들의 안식처"라며 "영어와 세무행정을 잘 몰라 빚어진 사태인 만큼 새 소유주와 세무당국등을 상대로 건물을 되찾기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산세를 제대로 안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은 나의 실수이지만 그렇다고 노인회관인 줄 빤히 알면서 건물을 매입한 사람에게도 섭섭한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새 건물주인 박씨측은 앞으로 건물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한편 한국노인회는 지난 67년 소니아 석 여사등 30여명의 유지들이 모여 만든 ‘한국노인경로회’를 전신으로 출범했으며 정의식 회장은 86년부터 현재까지 14년동안 회장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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