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빌 클린턴은 민주당을 중도적 위치로 끌고 감으로써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번에는 조지 W. 부시가 골수 보수파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은 채 공화당을 중간위치로 끌고가려 하고 있다. 부시의 전략이 성공을 거둬 기존 표를 잃지 않은 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새 피를 수혈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4일 동안의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필라델피아에서 막을 올린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화합무드를 강조하고 있다. ‘목적이 있는 번영’이니 ‘목적이 있는 대통령’이니 하는 듣기 좋은 문구를 일일 테마로 내걸고 상대 당을 깎아 내리는 호전적인 내용으로 행해지던 기조연설도 생략됐다. 그러나 이같은 온건전략은 당선을 확신하는 현역 대통령 진영에서나 나오는 것이지, 도전자의 진영에서 나올 성질의 것은 아니다.
부시는 딕 체니를 러닝메이트로 삼아 보수파의 지지를 얻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체니는 낙태, 총기규제, 환경, 여권문제 등에 100% 반대표를 던져왔다. 또 표를 얻는 것은 부통령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 자신이다. 부시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이 제안한 세금 삭감과 소셜시큐리티 및 메디케어 혜택 확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성폭행을 당한 경우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도 낙태에 반대하고 더 이상의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기본원칙을 지지하는 부시가 민주당이나 무소속 그리고 여성표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부시의 줄타기 곡예가 성공할지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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