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 사직동팀 내사보고서를 공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63·사진)씨는 28일 "내가 온갖 의혹과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출국금지조치등 부당 대우를 받은 것은 최순영 회장의 구명운동을 벌이면서 고위층의 괴씸죄를 샀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LA에 온 박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8개월동안 감시와 조사에 시달리다 왔기때문에 당분간 쉬고싶다"며 "잘못한 일이 있다면 나 스스로도 반성을 하고 다른한인에게도 교훈이 돼야겠지만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은 역사바로잡기 차원에서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검찰이 나를 출입국관리법 위반혐의로 기소한 것은 옷로비사건과 관련해 아무혐의도 발견되지 않자 궁색하게 취한 조치였다"며 "검찰조사과정에서 ‘한인타운 3가의 콘도공사대금을 한국으로 빼돌렸다’는 음해성 투서까지 날아드는등 정치분위기에 편승해 개인의 명예를 짖밟으려는 일부 인사들때문에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미 시민권자인 박씨는 출입국관리법 위반혐의로 올해 4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이달 초에야 출금이 해제돼 이번에 LA에 오게됐다. 박씨는 "1년에 1만4천여명이 출입국위반으로 걸리는데 유독 나만 조사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검찰조사의 부당성을 비난했다.
박시언씨는 28일 낮 LA한인타운내 뉴서울호텔에서 약 1시간반동안 옷로비사건과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남, 앞으로의 계획등에 대한 이야기했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옷로비 사건과 관련, 최순영 회장 구명로비의 핵심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회장이 구속돼 있는데 부회장이 구명운동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최 회장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지적하고 수사의 부당성을 따졌다. 그런 논리로 따진다면 대통령까지 포함해 한국에 있는 사람은 모두가 로비스트다.
-신동아그룹에는 어떻게 들어갔는가.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한 한인은행에 1억2,000만달러를 유치해 준적이 있다. 그 후 서울에 갔었는데 LA에서 알던 김현수씨가 대한생명보험의 외자유치와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회장을 소개해 일을 시작했다.
-로비자금으로 무려 100억원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검찰도 100억원을 누구에게 주었느냐고 따져물었으나 이를 증명할만한 아무런 근거도 갖고있지 않았다. 검찰은 내게 아무런 혐의가 발견되지 않자 결국 출입국 관리법으로 묶어 넣었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친분을 로비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고있다. 김 대통령과는 어떤 관계인가.
▲전남 해남이 고향이지만 내가 먼저 대통령을 먼저 만났거나 그와의 친분을 이용한 적은 결코 없다. 85년쯤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에 망명해 있을 때 당시 미주후원회장인 황제선씨가 후원금이 모두 몇백달러씩밖에 안낸다며 요청해와 5,000달러를 준 적이 있다. 그후 황 회장댁에서 DJ와 얘기도 하고 저녁식사도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전부다. 대통령에 당선된후 일산 자택으로 초대를 받아 갔던 적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LA는 나의 고향이다. 일단 지친 몸과 마음을 추수리겠다. 한국에서는 위협세력도 있어 좋아하는 등산도 하지 못하는등 두문불출했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외에도 캘리포니아 법원에도 소송을 준비중이다. 몇 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이에따른 손해배상을 받아내겠다. 언론보도와 검찰 수사과정에서 나에 대해 잘못나간 것이 너무 많았다.
한편 박씨는 서울에 머무르는등안 LA에서 이민휘 회장과 박보숙씨만이 위로전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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