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아파트 임대료가 수직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수개월전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던 카운티 아파트 월평균 임대료는 올 2·4분기에 1,100달러선마저 돌파,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임대료 인상은 주민들이 가정경제를 꾸려나가는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노바토 소재 부동산시장 조사회사 리얼팩츠사에 따르면 2·4분기 카운티 아파트 월평균 임대료는 1,106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2%가 올랐다. 이는 아파트 거주자들의 주거비용이 매월 추가로 102달러, 1년에 1,224달러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임대료는 분기별 비교시 7분기 연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든그로브 고등학교 인근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남성 회사원(42)은 "95년 처음 입주 당시 765달러였던 임대료가 올 들어 1,015달러로 올랐다"며 "부인과 맞벌이를 해 아직까지는 그래도 부담이 적은 편이나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방 2개에 화장실이 2개 딸린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새 입주자는 1,200달러 정도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카운티 아파트 공백률은 지난해 다수의 아파트가 건설된 덕분에 전년 동기대비 0.2%포인트가 오른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카운티에서는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총 3,600유닛의 아파트가 건설됐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자들은 아직도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에나팍에 8유닛(방이 3개)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한인 제임스 홍씨는 "입주자가 이주, 신문에 임대 광고를 게재하면 40~50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온다"고 밝혀 공급부족 현상을 뒷받침했다. 이 아파트의 임대료는 월 1,200달러로 대다수 입주자들이 한인이어서 다른 지역보다는 100달러 이상 싼 편이다.
가든그로브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론 버그는 "수년 동안 카운티 아파트 건설이 미진, 최근 들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티 아파트 거주자들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임대료에 부담을 느껴 코로나, 다이아몬드바, 치노힐스 등 카운티 주변도시로 이전을 검토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통체증에 따른 출퇴근 부담, 개솔린 가격 인상 등으로 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단 카퍼스미스는 "인랜드 엠파이어에서는 오렌지카운티에서보다 수백달러나 적은 금액으로 고급 아파트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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