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가 감세의 범위에 대한 공개설전을 벌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22일 행한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공화당이 추진중인 대형 감세가 예상되는 잉여세수를 모두 소진하게 될 것"이라며 "공화당은 마치 복권에 당첨되기라도 한 듯 재정흑자분을 무책임하게 사용하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기혼부부 감세안과 상속세 폐지안을 포함, 현재 의회를 통과했거나 심의가 진행중인 세금감면안은 10년간 도합 7,120억달러의 세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하고 대형 감세에 치중할 경우 국채상환이 늦어져 이자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화당이 주장하는 감세를 단행하려면 9,130억달러의 재정부담이 발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이 거부권으로 좌초된 공화당의 감세안 규모가 무려 7,920억달러였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단 2년간 향후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무책임한 세금 감면안을 들고 나온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반박성명을 발표한 공화당의 로드 그램스 연방상원의원은 앞으로 10년간 2조1,700억달러의 세수흑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감세에 필요한 재원은 충분하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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