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연예계에 진출했던 일부 1.5세들이 마약복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부각됐지만 꿈과 환상을 쫓아 한국행을 고집하는 젊은이들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LA 한인타운내 J.J.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가수 유승준의 백댄서 오디션에는 수십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비공개’로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한국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만 있다면 유명 가수의 백댄서라 할지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오는 9월9일 열릴 예정인 ‘스타서치 2000’의 경우에는 출전신청 마감일이 한달 가까이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50여명에게서 지원서가 접수됐다.
오디션이 아니더라도 한인타운내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등 유흥업소 주변에서는 가수나 모델, 연기자가 되길 원하는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연습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루 5시간 이상 춤연습을 한다는 가수 지망생 찰리 성(16)군은 5세 때 부모를 따라 이민 왔지만 한국 가수들을 더 좋아한다. 선배들처럼 한국 연예계에 진출해 스타가 되는 게 성군의 포부다. 늘씬한 키에 나이에 비해 성숙한 차림인 제니퍼 강(18)양의 꿈은 탤런트 겸 영화배우. 한국내 웬만한 TV, 영화물은 이미 섭렵했고 현직 여배우들에 대한 정보에도 정통한 편이다.
지난 95년 남성 트리오 ‘솔리드’의 성공으로 가속화된 1.5세들의 한국 진출바람은 그후 유승준, 에릭 문, 업타운, 드렁큰타이거, 한고은, 김윤진 등이 줄줄이 성공하면서 봇물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연예산업의 성장 ▲화려해 보이는 삶에 대한 동경을 청소년들의 한국행을 자극하는 주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이들 가운데는 연예계 생리에 적응하지 못해 마약등 탈선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업타운 멤버였던 김상욱(21)씨 등 2명과 드렁큰타이거 멤버 서정권(26)씨가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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