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실험과 설치미술, 연극, 영화, 안무 등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예술 세계를 탐구해온 화가 김구림(64)씨가 오랜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가 영구 귀국 동기는 지난해 12월 한국문예진흥원으로부터 회고전을 제의받고부터. 김씨는 "이제는 인생을 정리할 시기가 된 것 같아 회고전을 계기로 마지막 예술가의 인생을 한국서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9월21~10월11일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전관에서 ‘김구림 회고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울 국제판화교류전, 파리 청년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 도쿄 아트 페어 등에 출품했던 작품들을 비롯해 초기 화단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의 작품 150여점이 전시되며 별도 설치된 영화관에서는 69년 김씨가 직접 제작한 실험단편영화 ‘24분의 1초의 의미’가 상영된다.
20여년간 일본과 뉴욕, LA 등지로 떠돌아다니며 작품활동을 해왔다는 김씨는 정규미술대학을 중퇴하고 60년대 액션페인팅과 퍼포먼스에 몰두했었다. 이후 그는 ‘회화68년전’, 한국아방가르드협회 등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는 등 70년대 한국미술의 전환기를 이끌어 갔고 일본화단으로부터 ‘그림에 시간성을 도입한 작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백남준씨와 함께 성곡미술관 개관4주년 기념행사 "시각문화-세기의 전환"전에서 매체미술을 선보였다.
김씨는 현재 중앙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판화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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