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마약단속국(DEA) 요원 리처드 패스가 아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에 있는 한 자동차 수리점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은 6년 전의 일.
패스 피살사건의 배후인 마약조직과 관련된 인물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마약단속국은 수많은 제보를 접수했고 거의 대부분의 틀린 제보속에서 수사가 벽에 부딪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 실망의 끊임없는 교차속에서도 마약단속국은 배후 인물로 밝혀진 아구스틴 바스케스 멘도사를 체포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는 희망을 단 한 번도 버리지 않았었다.
"마약조직에게 우리가 세상끝까지 집요하게 추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요원들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연방마약단속국 멕시코지부장 마이크 갈랜드는 말한다.
지난 주 멕시코 연방경찰은 미국 연방마약단속국의 도움으로 마챔내 바스케스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범인을 체포하기까지 참으로 길고 힘든 세월이었다"
마약단속국의 대변인 알레한드로 두란은 밝혔다.
패스 피살사건 직후부터 마약단속국 요원들은 멕시코내 6개주를 샅샅이 뒤지면서 집요하게 범인수색작업을 펼쳤다.
바스케스는 범행후 멕시코 벽지에 있는 자신의 고향으로 잠적, 처음 몇 년동안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멕시코 주립경찰이 바스케스가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범지대에 들어가기를 거부하자 갈랜드 DEA 지부장은 "차라리 휴양지 아카풀코에 가서 해안경비나 서지 그러느냐"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수사가 약간 진전을 보이던 2년 전 바스케스는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마약단속국 요원들은 성직자를 동원, 바스케스의 어머니로부터 도움을 구하려고 했으나 이것 역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얼마 후 바스케스가 멕시코만에 연한 캄페케로 이동했다는 제보가 입수됐지만 그는 또 다시 수면이하로 사라졌다.
수사는 바스케스가 푸에블라주 한 공중전화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해당 지역에 87개의 공중전화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수사관들은 전화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주위의 소음을 정밀분석, 마침내 바스케스의 행방을 포착했다.
지난 주 바스케스를 체포한 멕시코 연방경찰의 후안 카를로스 벤투라는 경찰가문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지난 1985년 멕시코에서 납치된 후 고문, 살해된 DEA 수사관 엔리케 카마레나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멕시코당국으로부터 마약딜러의 신병을 인도받는 일은 매우 까다로운 사안이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바스케스를 미국 법정에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스케스의 미국강제송환은 이번 달에 은퇴하는 갈랜드 지부장의 모토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마약딜러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우리는 범인을 체포할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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