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어온 제25대 메릴랜드한인회(회장 박평국)의 공금유용의혹시비가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황정순) 정산위원회는 15일 오후 메릴랜드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평국 전회장에 대한 공금유용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박 전회장을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산위는 제25대한인회 감사들이 제기한 공금 유용 및 부정 의혹을 조사한 결과 3만여달러의 행방이 묘연해 박 전회장에게 두차례에 걸쳐 해명할 것을 요구했으나 박 전회장이 불응하고, 참고자료제출을 거부해 부득이 사법당국의 힘을 빌려 진상을 밝혀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4월 26일 정기이사회에서 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해 구성한 정산위는 서소식, 이영식, 조영호, 유동근, 남기영, 강정식 이사등 6명으로 구성됐으며, 기자회견에는 개인사업 사정으로 불참한 남기영 위원을 제외한 5명의 위원과 황정순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산위는 경과보고를 통해 『공인회계사를 선정, 관계서류를 넘겨 검토하게 한 결과 실질적인 수입과 지출내역에 차이가 있을 뿐 더러 급히 조작한 흔적등 9가지의 의혹사항이 있다』면서, 『하지만 박 전회장은 개인적으로 관리해오던 한인회 명의의 은행계좌를 폐쇄하고, 입출금 명세서의 공개를 거부해 정밀한 조사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산위는 「동포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박 전회장은 동포들의 성금을 착복·탕진하고서도 반성하지 않고 정산위의 해명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변호사를 선임, 사법당국에 고발함으로서 한인사회에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산위는 고발 혐의 및 고발방법에 대해서는 변호사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순 회장은 『한인회는 한인들이 믿고 따를 수 있어야하는데 전직회장의 부정의혹에 유감』이라면서 『동포들이 의문점을 갖고 있기에 이를 해소해줄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황회장은 이달중 이사회를 소집,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평국 전회장은 정산위의 법적 고발방침에 대해 그 진행 양상을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회장은 『임기중 재무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 처음에는 현찰 사용내역과 김혜일 전 여성골프협회장이 모금한 돈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다가 이에 대한 해명이 있자 수표누락문제 등을 다시 제기하는등 계속적으로 「트집」을 잡아 더 이상 정산위에 나가 해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과거 감사들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총회석상에서 해명했다』면서 『공금 유용과 부정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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