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소, 특히 식당에서 크레딧카드를 받지 않아 손님들이 겪는 불편이 크다는 글이 며칠전 본보에 나가자 “나도 그런 망신을 당했다”는 전화가 신문사에 여러 건 걸려 왔다. 이들은 한결 같이 업주의 횡포라면서 그게 다 배불러서 하는 행동이라고까지 비난했다.
“웨이트리스가 있는 식당은 레스토랑입니다. 맥도널드나 버거킹과는 다릅니다. 자신들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팁을 챙기면서 손님들의 불편에 대해서는 서비스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돼요 ”
“카드를 내는 경우는 대부분 여러 사람이 갔을 때입니다. 우리 문화가 아직은 각자가 돈내는 걸로 되어 있지 않죠. 카드를 안받으려면 최소한 벽에 카드 사절이라고 써 놓아야 합니다. 아니면 20달러 미만은 카드를 받지 않는다든지 무슨 알림이 있어야지 손님이 음식을 다 먹고 난후 계산하려는데 카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업주의 불친절 정신에서 나온 고객 무시입니다 ”
“한마디로 싫으면 오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장사 잘되는 식당일수록 카드를 안 받습니다. 당신들 안 와도 장사 된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업주가 마음 좁은 식당일수록 더 그렇고 그런 식당은 대부분 종업원과도 마찰을 일으킵니다 ”
식당에 대한 불만은 카드뿐만이 아니다. 한인 경영 식당들은 계산서 내용이 너무 막연하다는 것이다. 총액만 적혀 있고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었고 음료수가 얼마인지등이 적혀 있지가 않다. 특히 저녁 식사 때 술을 주문하는 경우 안주와 술값이 불분명하다. 계산서 내용을 자세히 물어 보면 째째해 보일까 봐 그냥 넘어 가는데 좀 이상스럽게 생각되는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강도가 집에 들어 와 몇십만달러를 털어 간 적이 있습니다. 그게 누군지 아세요? 크레딧카드 안받는 바로 그 식당의 주인이었죠. 이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세금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밖에 더 됩니까. 캐시로 장사하면 시큐리티 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독자들중에 어떤 분은 일부 업소의 크레딧카드 거절은 결국 한인타운에 우리 스스로가 불신풍조를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캐시로만 장사하면 나중에 가게 팔 때 실제 매상과 장부상의 매상이 엄청나게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한인들끼리 가게를 사고 팔 때 보면 장부상의 매상은 월 3만달러지만 실제 매상은 6만달러라는 말도 안되는 설명이 나오는 겁니다”
결국 부조리가 부조리를 낳아 커뮤니티에 불신풍조가 쌓이게 된다.
이제 이민 역사도 꽤 오래 되었고 미국인 고객 유치 운동을 펴야 할 단계이고 보면 업주들이 좀 불편하더라도 고객의 편의를 고려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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