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은 재천’ 즉 사람 목숨은 하늘에 달렸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 유전자 지도의 ‘인간 지놈’ 초안이 완성됐다는 뉴스가 세계인의 화제로 떠오르며 많은 사람들이 영생의 꿈에 부풀어 있다.
지놈은 영어로 유전자를 뜻하는 진(gene)과 염색체를 의미하는 크로모좀(chromosome)의 합성어로 체세포에 존재하는 23쌍의 염색체와 염색체를 이루는 DNA(핵산), DNA를 구성하는 염기 30억 쌍의 이중 나선형 조합이다.
지난 26일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유전자 지도 초안이 완성됐다는 발표는 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것 가운데 가장 경이로운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금까지 감히 접근을 못했던 신의 영역에 한 발을 들여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획기적인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이번 인간 지놈 지도로 말미암아 각종 질병과 노화를 치료하는데 크나큰 힘을 갖게 되었고 이로 인해 현세사람은 물론 후세 사람들에게까지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인간 지놈 지도 완성은 현재 불치의 병으로 일컬어지는 암, 백혈병, AIDS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생명 연장 소식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다.
고대로부터 인간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죽지 않고 영생할 수는 없을까를 연구하고 고민해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 중국 진시황은 절대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살았으나 차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죽음에 대한 공포로 몹시 떨었다. 어느날 진시황은 신하들을 불러 불로장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를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을 하는 신하가 없었다.
그런데 서불 이라는 신하가 폭군인 진시황의 휘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소인이 들은 바로는 동쪽 나라 작은 섬 삼신산에서 나는 불로초를 캐어 먹으면 불로장생을 할 수 있다고 하옵니다. 소인이 성심을 다해 캐어 오겠습니다”라고 하자 진시황은 매우 기뻐하며 만약 불로초를 캐어 오면 나라의 땅 절반을 주겠노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에 서불은 불로초를 캐려면 많은 인력과 식량이 필요하다며 많은 물자를 준비해 갔으나 불로초를 캐기는커녕 거의 유랑만 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진시황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땅의 절반과 많은 물자를 아끼지 않았으나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아마 진시황이 이미 파헤쳐진 무덤 속에서라도 인간 지놈 지도가 완성됐다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부러워할 것이다.
아무튼 인간 지놈 지도로 많은 사람들이 들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한국 일간지 4컷짜리 만화나 만평 등에는 벌써 생명연장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가상해 싣고 있다. 탑골 공원 입구에는 ‘100살 이하 출입금지’.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만화지만 의미 심장함을 느낀다.
죽음을 두려워하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의 한 숨을 쉴 것이다.
또한 생명연장 가능으로 보험회사들의 보험 체계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등 사회적인 파장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인 파장보다는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희망 속에 가슴 부풀어 있다.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 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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