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정상이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 만났다는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정상간의 회담을 통해 4개항의 합의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가주 한인사회는 또다시 감격에 휩싸였다.
한인들은 신문 및 TV와 라디오로 시시각각 전해지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뉴스에 눈과 귀를 집중시켰고 한인들이 모이는 곳마다 온통 남북문제로 꽃을 피웠다.
특히 4개항의 구체적 합의를 통해 남북의 공감대가 가시화됐다는 소식에 한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들은 당장이라도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흥분된 모습이었다.
이정순 한인회장은 "북한측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남과 북이 서로 힘을 합쳐 통일문제를 해결해나가기로 했다니 너무 기쁘다"며 "특히 경제협력등을 활성화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등 기대보다 훨씬 진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태 평통회장도 "새천년 벽두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서가 나왔다는 것을 환영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주장해온 미군철수나 보안법 철폐에 대한 주장을 철회하지 않고, 우리측도 북한의 핵무기개발등 평화를 깨는 불완전한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이 조금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합의서 발표에 대해 김상언 상항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가슴이 뭉클하도록 기쁘다"며 "8·15에 즈음 가족 및 친척방문단을 교환키로 한 것은 실향민들의 숙원을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한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력을 결합하는 경제협력이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남북공동선언이 구호에만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명선 북가주이북인연합회장은 "과거에도 이산가족의 상봉을 합의했지만 실천이 되지 않았다"며 "가족상봉이 빠른 시일내에 실천되도록 조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정상회담의 남은 일정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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