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용자는 백인 더 많은데 수감자는 흑인이 압도적
마약 복용자는 백인이 훨씬 더 많지만 정작 구속되는 마약사범은 흑인이 압도적으로 많아 마약 단속에서도 인종 차별이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적 인권 단체인 ‘인권 감시’(Human Rights Watch)는 8일 마약사범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최근 통계인 지난 1996년의 경우 전인구의 12%에 불과한 흑인이 주 교도소로 송치된 마약 사범의 6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37개 주에 대한 법무부의 통계 자료 분석을 통해 특히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에 13대 1의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며 지난 91-93년 보건부의 코케인 사용자 조사에서 백인이 흑인의 거의 5배에 달한 점에 비추어 커다란 불균형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은 주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내 가장 심한 주는 흑인 남성 마약사범이 백인 남성의 57배에 이른 곳도 있다. 흑인 마약사범이 많은 것은 이들의 마약 거래가 주로 공공장소에서 이루어고 있어 백인들의 마약 거래보다 단속의 표적이 되기가 쉽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켄 로스 인권 감시 사무국장은 "이러한 인종적 불균형은 국가적 수치"라고 규정짓고 "흑인과 백인 마약사범은 사법 제도에서 현격한 차별 대우를 받고 있으며 이는 흑인들에게 매우 불공정할 뿐 아니라 법 앞에 만인의 평등하다는 미국의 이상을 좀먹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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