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승호, 여진구, 박보검, 지수.
● ‘오빠’소리 듣는 연하남 F4!
나이를 망각하게 만드는 마성의 연하남들이 화제다.
소위 누나팬으로 지칭되는 2030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멋있으면 다 오빠다’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나온다. 어리게만 보였던 연하남들의 남성미 넘치는 색다른 매력이 포착될 때, 누나팬들은 환호한다. 여동생 팬들의 열성이 팬덤 문화를 형성한다면, 누나팬들은 콘텐츠 구매로 연하남들에 대한 호감도를 표출하는 것. 이처럼 누나팬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매력적인 연하남 배우로 유승호 박보검 여진구 지수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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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호, 늪 같은 매력의 연하남
유승호는 ‘오빠’소리 부르는 연하남 원조격이다. 유승호는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서 9살 연상인 윤은혜(1984년생)와 연인으로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정확히 스무살이었던 유승호는 윤은혜를 향한 적극적인 애정표현으로 안방극장의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후 유승호는 거침없는 군입대 행보로 또 한 번 여심을 자극했다. ‘보고싶다’를 끝으로 지난 2013년 3월 5일 유승호는 돌연 입대했고 악명 높은 27사단 이기자부대에서 복무한 후 2014년 12월 4일 전역했다. 군필자 타이틀까지 얻은 유승호는 차기작으로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제작 위더스필름)에서 또다시 누나인 고아라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유승호가 ‘조선마술사’를 통해 어떤 마술같은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여진구, 기대고 싶은 든든한 연하남
“오빠라고 불러주세요”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금요미니시리즈 ‘오렌지 마말레이드’(극본 문소산·연출 이형민 최성범) 제작발표회에서 여진구는 누나팬들의 오빠 호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여진구는 “누나들이 오빠라고 불러주는 게 좋다. 오빠라고 불러놓고 미안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마냥 좋다”라고 말해 또 한 번 누나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수현이라는 톱배우를 낳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여진구는 주연이 아니었다. 훤 역을 맡은 김수현의 아역이었고, 당시 그는 열여섯 살이었다. 하지만 여진구의 중저음의 보이스톤과 안정된 연기력, 눈빛은 절로 ‘오빠’소리가 나오게 했다. 김유정을 향한 “연우야” 한 마디에 여성시청자들은 설레었다. 이제 열아홉 살이 된 여진구는 KBS 2TV ‘오렌지 마말레이드’(극본 문소산·연출 이형민 최성범)에서 설현과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선보인다. 또 다시 여진구의 ‘마리야(설현 역)’가 여심을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박보검, 안아주고 싶은 귀여운 연하남
박보검은 최근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제작 폴룩스픽쳐스)에서 김고은의 마음을 흔든 순수한 청년 역을 맡아 다수의 여성 관람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이어 그는 KBS 2TV ‘뮤직뱅크’에서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과 함께 새 MC를 맡았고 tvN ‘응답하라 1988’ 남자주인공 자리까지 꿰차며 대세 연하남 대열에 합류했다.
박보검은 여타의 연하남들과 달리 순수한 눈망울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차이나타운’에서 그가 큰 눈을 더욱 크게 뜬 채 김고은을 향해 “식사하셨어요?”라고 물을 때 누나팬들은 자신도 모르게 “응”이라고 답했고, 매주 ‘뮤직뱅크’를 통해 선보이는 아이린과의 상큼발랄한 호흡을 볼 때 여성 시청자들은 스스로 아이린에 빙의되곤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이 출연하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제2의 정우가 될 수 있을지, 또 어떤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지수, 귀여운 고슴도치 같은 연하남
MBC 드라마 ‘앵그리맘’에서 김희선과 신예 지수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제로 이 둘의 나이 차이는 자그마치 열여섯 살. 하지만 시청자는 그 어떤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다. 186cm인 지수는 비교적 키가 큰 편인 김희선을 품에 안을 정도로 컸고, 거침없었다. 지수는 조방울 역을 맡은 김희선에게 “방울토마토, 너 오늘 내가 한 번 진짜 터뜨려줘?”라고 싸늘한 말을 내뱉지만 사실 지수(고복동 역)는 김희선의 샴푸 냄새에 설레고, 강자에게 박력 넘치게 고백하려다가 실패하는 귀여운 10대 소년이었다.
어두움과 10대다운 귀여움이 공존하는 지수의 매력은 여성 시청자들을 매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기둥에 김희선을 밀친 후 팔 속에 가두고, 머리를 잡으며 ‘잘가라 방울 토마토’라고 인사하는 지수의 상남자 같은 매력에 매주 여성시청자들은 환호한 것. ‘앵그리맘’을 통해 브라운관에 첫 등장했지만, 이미 다수의 독립 장단편 영화와 연극 무대를 통해 기본기를 다진 실력파다.
이처럼 1993년생부터 1997년생까지의 네 명의 남자 배우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뭘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J씨(26)는 이에 대해 “연하인데도 강직하고 남자다운 모습 때문에 작품을 볼 때면 전혀 연하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그들은 외모 또한 결코 어려보이지 않는다. 왜소하지 않은 듬직하고 다부진 체형이 ‘오빠’같다”고 말했다.
누나 팬들의 열렬한 지지에 이들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벌써 차기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유승호는 영화 ‘봉이 김선달’에 캐스팅됐고 여진구는 영화 ‘독고’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수는 현재 영화 ‘글로리데이’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막 시작했다.
이들이 주가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중저음 보이스나 맡은 역할이 또래보다 성숙하고, 그들이 맡은 캐릭터의 무게도 한 몫 하는 것 같다”며 “방송을 통해 바른 이미지와 성숙한 마음가짐, 그리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기에 여성시청자들이 그들을 ‘오빠’라고 부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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