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주마다 자녀들의 대학 학비를 미리 마련하는 다양한 플랜들이 운영되고 있어 잘 활용하면 큰 부담 없이 자녀들이 대학을 마칠 수 있다.
■ 529 플랜의 장점
소득세 공제·수익 비과세
주 정부·산하기관서 운영
수수료·투자실적 따져야
연 적립금 1만4천달러 제한
■ 기타 학자금 플랜
학기·학점 미리 구입하는 ‘prepaid’ 인플레 걱정 없어
사립대학은 ‘프라이빗 플랜’ ‘커버델’학비 외 경비 커버
[학자금 마련 ‘529 플랜’]
자녀들의 대학 학비는 많은 학부모들의 스트레스다. 정부 학비 보조를 받는다고 해도 기숙사 생활을 하려면 학비 융자를 피할 수 없다. 자녀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 상당한 짐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학비를 준비해 두면 부모나 자녀 모두 학자금 부채에 대한 부담은 훨씬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 529 칼리지세이빙스(529 college-savings)
대학 학비를 미리 모아두는 학자금 저축플랜으로 세금혜택을 볼 수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애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플랜은 주 정부나 산하 담당기관이 운영한다.
세금 후 수입으로 투자하지만 투자에 따른 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또 많은 주정부들이 투자금에 대해서는 세금공제 또는 세금 크레딧을 제공한다.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의 한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학에 필요한 등록금이나 경비를 초과할 수는 없다. 특히 1인당 면세 증여기준인 연간 1만4,000달러 이상을 적립하면 증여세를 내야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에게 529 플랜은 매우 좋은 학자금 적립 프로그램이다. 세금혜택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플랜에 모아둔 적립금은 정부로부터 받는 재정보조액 산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는 재정보조를 위해 작성하는 연방 재정보조 신청서(FAFSA) 상에서 부모의 자산으로 보고되기 때문이다.
또 부모의 수입과도 관계없이 누구나 자녀나 손자손녀를 위해 적립할 수 있다.
뉴욕의 뮤추얼펀드 연구회사인 ‘스트래티직 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529 플랜 어카운트 수는 1,8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9%가 늘었다.
이 플랜은 주 정부나 주 정부 산하기관이 운영한다.
대부분의 주 정부는 해당 주에서 개설하는 529 플랜에 가입하는 주민들에게 소득세를 공제해 준다. 하지만 애리조나, 캔사스, 메인, 미주리, 몬태나, 펜실베니아 등 6개 주는 다른 주의 529 플랜을 구입해도 투자금에 대한 주 세금혜택을 제공한다.
투자 옵션은 주마다 모두 다를 수 있으므로 인터넷 등을 통해 각 주의 529 플랜을 비교해 보고 결정하면 좋다. 중요한 것은 수수료와 투자실적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주들은 2가지 플랜을 운영한다.
하나는 부모들이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직접 관리하는 일명 ‘디렉-솔드 플랜’(direct-sold plan)이다. 이 플랜은 주 정부에 등록된 투자 자문기구 또는 브로커 딜러들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 플랜은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장점을 갖는다. 전체 연 자산 대비 수수료는 2014년 0.52%에 그쳤다. 이는 브로커 등 자문기구가 직접 판매하고 투자를 관리해 주는 ‘어드바이저-솔드 플랜’(advisor-sold plan)의 평균 수수료 1.07%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 ‘어드바이저-솔드’는 전문가들이 투자처를 선정하고 관리하므로 수익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투자자들이 1년에 한 번씩만 투자종목을 바꿀 수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으로 지금을 1년에 2번 바꿀 수 있다.
▲ 프리페이드 플랜(prepaid plan)
많은 부모들은 장기적으로 돈을 적립하며 대학 학자금을 준비하지만 일부는 임박해서 준비하려는 경우도 많다. 이때 사용하는 방법이 프리페이드 플랜이다. 글자 그대로 대학에 미리 학비를 내는 방식이다. 장기간에 걸쳐 낼 수도 있고 당장 다음 학년 학비를 미리 분할 지불할 수 도 있다.
이 플랜은 특히 인플레이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좋다. 등록금이 올라간다고 해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529 플랜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고 프리페이트 플랜만 따로 사용할 수도 한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자녀들이 플랜에서 커버해 주지 않는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동일한 베니핏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조 헐리 ‘세이빙칼리지 닷컴’ 대표는 “거주하는 주의 인플레이션이 걱정된다면 이 플랜이 적합하다”면서 “기숙사비, 책값, 학용품 등도 커버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플랜 대부분은 주 거주민들에게만 제공되며 529 칼리지 세이빙스 플랜과는 달리 부모들이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한다.
학부모들은 주 내 공립대학의 1년간 학기 또는 학점 당 평균 학비를 미리 낸다. 이를 ‘구입한다’(purchase)라고 표현한다. 1년간 학기와 학점을 미리 돈 주고 산다는 의미다. 이렇게 구입한 플랜은 자녀들이 후에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동안의 등록금과 학비를 모두 커버해 준다. 만일 자녀들이 다른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어떤 플랜은 학비를 줄여서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구입하기 전에 잘 알아봐야 한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12개 주에서만 새 가입자를 받고 있으며 이 중 플로리다, 매서추세츠, 미시시피, 워싱턴주만 법적으로 구입한 해당 학기 또는 학점 이수비용을 모두 커버해 주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 주 정부는 보유한 펀드가 줄어들어도 100% 학비를 보장해 준다.
▲ ‘프라이빗 칼리지 529 플랜’(Private College 529 Plan)
이 플랜은 프리페이드 플랜과 동일한 개념이지만 사립대학을 목표로 한 플랜이다. 또 주 정부가 아니라 듀크, 노터데임, 프린스턴을 포함한 전국 275개 이상의 사립대학 연합체가 후원한다.
부모들이 6월 말까지 학기 중 돈을 적립하면 ‘학자금 증서’를 받는다. 이 증서는 다음 1년을 공부할 수 있다는 일종의 학비 증서가 된다.
예를 들어 학기 중 6,000달러를 적립했고 증서를 받았다면 다음 학기 등록금이 연 3만달러로 가정해서 등록금의 20%를 낸 것으로 인정해 준다. 다음 학기 중에 학비가 올라간다고 해도 이미 20%는 낸 것으로 인정해 준다. 학부모들은 최대 5년간의 대학 학비를 미리 적립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등록금이 비싼 사립학교에서 많이 애용된다.
마크 파리넬라(57)는 현재 15세인 딸이 6세 때 이 사립대학 플랜에 가입했다면서 주식시장 변동이나 학비 인상과 같은 변수에 관계없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그는 요즘 딸아이에게 사립대학 플랜에 참여하는 대학에 들어가도록 설득 중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자녀들이 이 플랜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에 입학할 경우에는 그동안 모은 적립금을 529 세이빙 플랜으로 옮기거나 학비 증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으며 마켓 상황에 따라 최대 연 2%의 수익과 함께 적립된 돈만 찾을 수 있다. 반대로 마켓 상황이 나빠 적립금이 하락했을 때는 최대 연 2%만 제해진다.
▲ 커버델 어카운트(Coverdell accounts)
‘커버델 교육저축계좌’(Coverdell Education Savings Account)라고도 부른다.
등록금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교육에 필요한 경비까지 커버할 수 있어 529 플랜보다 더 유동성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이 어카운트는 529 플랜과 병행해서 가입할 수 있다.
유동성에 대한 예를 들면, 자녀들이 고등학교 재학 중 재능이 출중해 대학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면 커버델 적립금은 세금 없이 인출해 사립대학 등록금, 학용품, 개인교습 등의 법이 정한 교육비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529 플랜은 대학에 관련된 경비만 세금이나 벌금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529 플랜과 같이 법에서 정한 경비 이외의 명목으로 커버델 적립금을 사용하면 투자수익의 1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또 FAFSA 작성 때도 부모의 자산으로 보고되기 때문에 자녀들의 학자금 보조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529와는 달리 부모의 수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수입이 단독 세금보고자 11만달러, 부부 공동 세금보고자 22만달러 이상이면 커버델 플랜에 가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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